'외인구단' 원작의 감동은 어디로..정리 안된 허탈한 종영
OSEN 기자
발행 2009.06.21 23: 58

'2009 외인구단'이 조기종영이라는 악재 속에 애청자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아쉬운 종영을 맞았다. 21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2009 외인구단'(김인숙 극본, 송창수 연출) 마지막회는 외인구단의 승리로 마무리됐지만 부족한 개연성과 극적 흐름 속에 감동이 반감됐다. 경기에 결장하면서까지 결혼을 강행한 나경도(문영동)는 결혼식장에 서서 라디오 이어폰을 귀에 꼽고 경기 중계를 듣다 결국 야구장으로 뛰어와 경기에 임했다. 경도의 신부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로 경기장으로 뛰어와 경도를 응원, 뭉클함을 자아냈다. 결국 경도는 홈런을 날린 후 네트를 사이에 두고 뜨거운 키스를 나눴다. 눈물로 범벅이 된 경기가 끝났지만 '외인구단'은 4년간 섬에서의 지옥 훈련의 과정과 손병호 감독의 비인간적인 훈련방식이 언론에 공개돼 충격에 휩싸였다. 결국 서부의 예전 멤버들이 외인구단을 보이콧하는 사태로까지 이어졌지만 경기는 예정대로 진행됐고, 외인구단은 오혜성(윤태영)이 홈런을 친 후 철벽 수비와 아버지의 명예를 위해 뛴 황영의 저력으로 성공을 이뤄냈다. 갑작스럽게 등장해 마무리도 짓지 못한 비디오 유출 사건은 개연성이 떨어졌으며 마지막 야구 장면 역시 긴장감있고 스릴있게 그려지지 못했다. "여기서 끝나면 오혜성이 아니다"란 마동탁(박성민)의 대사와 "희망으로 공을 던진다"는 혜성의 메시지는 그렇기에 감동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보는 이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시청자들은 무엇보다도 원작의 감동이 고스란히 이어지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며 조기종영이란 이름 하에 작품의 질이 훼손된 것에 적지 않은 실망감을 내비쳤다. 한편 27일부터는 영화 '친구'의 드라마판인 현빈, 김민준 주연의 '친구, 우리들의 전설'이 방송된다. nyc@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