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문이 튼튼해지니 투수진 전체가 안정을 되찾았다. 마무리 투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느낄만 하다. LG 트윈스가 새로운 마무리 투수 이재영(30)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최근 이재영이 마무리를 맡아 뒷문을 철통같이 지키면서 투수진 전체가 안정화되고 있는 것이다. 아직 선발진이 완전하지는 않지만 불펜에서는 ‘이기는 조’가 확실하게 자리를 잡으면서 승리를 따내고 있다. 이재영은 지난 13일 SK전서 구원등판, 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후 21일 삼성과의 더블헤더 1차전까지 4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LG가 그토록 고대하던 새로운 소방수가 탄생한 것이다. LG는 올 시즌을 사이드암 우규민을 마무리로 출발했으나 우규민이 잇달아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면서 부진에 빠지는 바람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우규민이 승리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자 불펜진 전체에 부하가 걸리면서 마운드 운용이 원활하지 못했다. 가뜩이나 선발진도 부상병들로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가운데서 불펜진도 흔들려 6월 초반에는 극심한 침체에 빠졌다. 하지만 2군으로 내려가서 구위를 점검하고 돌아온 이재영이 확 달라진 투구를 펼치면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재영은 2군에서 김용수 코치(현 1군 투수코치)의 지도로 볼끝 살리기에 열중한 결과, 150km대의 묵직한 강속구에 포크볼로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다. 2군에서 복귀한 첫 등판(11일 두산전)서 1.1이닝 1실점을 기록한 후 5경기서 무실점의 완벽투구로 1승 4세이브를 마크하고 있다. 한 점차 리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강속구를 뿌려대며 자신감 넘친 투구를 펼치고 있다. 2군으로 내려가기전 부진했을 때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재영이 소방수로서 기대에 부응하면서 7위까지 내려갔던 팀순위가 최근 4연승으로 5위로 올라섰다. 4강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제 LG 불펜진은 이재영을 축으로 이기는 조가 확실하게 정해졌다. 우완 셋업맨 정찬헌을 비롯해 베테랑 좌완 스페셜리스트들인 류택현과 오상민, 그리고 이재영이 ‘이기는 불펜조’를 구성하고 있다. 6회 이후 리드하고 있을 때면 이들이 줄줄이 등판, 끝까지 우위를 지켜내며 승리를 따내고 있는 LG이다. 올 시즌 개막전 우규민과 함께 마무리 후보였으나 볼끝이 무뎌지면서 고전했던 이재영이 이제 제자리를 찾으면서 LG의 최대 고민거리가 자연스럽게 해결된 것이다. 투수진이 안정화돼 가면서 8개구단 중 최고인 팀타율 2할9푼의 막강 화력도 덩달아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제 2군에서 재활에 한창인 왕년의 에이스 박명환을 비롯해 우완 선발요원 최원호, 이범준 등이 합류하고 현재 ‘이기는 불펜조’의 피로도를 최소화하는 마운드 운용을 펼치면 LG호의 상위권 재도약도 충분해 보인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