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겨울 방학이 전체 환자의 72% 차지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성형 환자들의 발길이 뜸해졌던 서울 강남 일대 병원가에 다시 활기가 돋기 시작했다. 각 병원에는 아직 호황기만큼은 아니지만 내원객들의 발걸음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이런 와중에 성형외과를 중심으로 ‘여름 시즌’을 준비하는 움직임들 또한 분주하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중심으로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내원객들을 맞기 위해 새로운 상품을 내놓거나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성수기를 대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여름과 겨울 방학이 성형 시즌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여름 방학과 성형의 밀접한 연관성은 대체로 세 가지 정도로 정리가 된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회복 기간이다. 수술 후 회복기-안정기를 제대로 갖추기 위해서는 우선 1, 2주 정도의 필수 회복기를 거쳐야 하는데 이 기간 동안 수술 부위는 흉하지 않을 정도로 부기가 빠진다. 이보다 좀 더 안정화되고 정돈 되기 위해서는 2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쌍꺼풀 수술처럼 비교적 간단한 수술도 2달 정도는 지나야 자연스러운 단계가 되고 주걱턱이나 돌출입, 사각턱, 광대뼈를 치료하는 안면윤곽수술의 경우라면 회복기-안정기 관리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안면윤곽 전문병원으로 특성화 된 페이스라인 성형외과의 이진수 원장은 “위턱과 아래턱의 위치를 바꾸는 양악 수술의 경우 움직인 뼈가 굳는 2주 동안은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하고 한 달 정도가 지나면 부기가 어느 정도 빠져 보인다. 2달 정도면 꽤 정돈된 모양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얼굴 뼈를 수술하는 안면윤곽술이나 턱교정술은 성형 수술 중에서도 큰 수술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여름 방학이 성형 시즌이 된 두 번째 이유는 여름 다이어트와 연관이 있다. 즉 다이어트로 인해 얼굴의 윤곽이 드러나게 되면서 성형을 통한 ‘라인 정리’의 필요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노출이 심한 여름철 다이어트는 4계절이 돌아오는 것처럼 일상적인 관례가 됐다. 개중에는 통통하던 볼살이 푹 꺼질 정도의 강도 높은 다이어트를 감행하는 여성들도 있는데 이 때 갑자기 퀭해 보이는 표정을 낯설어 하는 경우가 생긴다. 지방이식으로 어둡게 가라앉는 부위를 메우거나 도드라진 광대뼈나 턱뼈를 깎아내는 수술이 이 시기에 이뤄진다. 여름 휴가를 이용해 성형 수술을 계획하는 직장인들이 이 경우에 해당 된다. 겨울 취업시즌을 대비한 준비도 여름 방학을 성형 시즌으로 만드는 한 이유가 된다. 졸업을 앞둔 대학생 A씨는 올 겨울 취업을 앞두고 여름 방학을 이용해 쌍꺼풀 수술을 고려하고 있다. A씨는 남학생이기는 하지만 평소 너무 날카로워 보이는 눈매가 부담이었다. 혹시나 면접관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주지 않을까 하는 고민 끝에 성형외과 병원을 찾기로 했다. 인상관리도 ‘취업 준비생이 갖춰야 할 스펙’에 해당돼 버린 세태가 만든 풍속도다. 이런 환자들의 경우 성형외과 의사들은 잘 생기고 예쁜 얼굴 보다는 전체적으로 균형이 맞는 얼굴을 만들기 위해 고심한다. 그렇다면 성형외과 병원에서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동안 실제 환자수는 얼마나 차이가 날까. 페이스라인 성형외과에서 집계한 자료를 보면 방학 기간을 이용해 성형수술을 하는 비율이 전체 환자의 72%에 이른다. 여름과 겨울 방학이 있는 6~8월과 12~2월이 72%, 가을에 해당되는 9~11월이 16%, 봄철인 3~5월이 12%로 집계 됐다. 100c@osen.co.kr 페이스라인 이진수 원장.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