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② 스포츠 스타들, "전자카드 도입하면 꿈나무 고사"
OSEN 기자
발행 2009.06.22 08: 50

스포츠 스타들이 사행산업감독위원회(사감위)가 추진하는 전자카드 도입을 적극 반대하고 나섰다. 축구대표팀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지난 16일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www.kfa.or.kr)에 게재한 특별 기고문에서 "제2의 차범근, 홍명보를 꿈꾸는 어린 축구 꿈나무들을 위해서라도 스포츠토토에 전자카드제를 도입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전자카드가 도입되면 유소년 축구 육성 사업은 자리를 잡기도 전에 뿌리가 흔들릴 것이다. 스포츠토토는 사행성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반대 이유를 밝혔다. 그리고 풀뿌리로 시작해 올림픽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택수(탁구), 김경호(양궁) 등이 속한 올림픽 메달리스트 클럽도 "스포츠토토 전자카드 도입을 결사반대한다. 사감위의 일방적인 정책이 체육계 전반을 망칠 수 있다"며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또 프로축구와 프로야구, 프로농구, 프로배구 등 스포츠 토토 대상 종목에서 활약중인 스포츠 선수들도 22일 전자카드 도입 반대 입장 성명을 공동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이 모두 반대 입장을 보이는 것은 국가 체육재정의 유일한 재원 역할을 맡고 있는 스포츠토토에 전자카드가 도입될 경우 기금 손실로 인해 체육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기 때문. 체육진흥투표권 사업이 시작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투표권 사업을 통해 조성된 기금 규모는 무려 1조 1628억 원으로 국가 체육재정의 유일한 재원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해 말까지 대한축구협회 560억 원, 한국농구연맹 271억 원, 한국여자농구연맹 77억 원, 한국배구연맹 23억 원 등 각 주최단체로 지원된 기금 규모만 1163억 원에 이른다. 프로축구의 경우 지난해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지원된 80억 원이 15개 구단의 유소년 클럽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사용돼 구단 운영비로는 꿈도 못 꾸던 숙원사업이 그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또 KBO는 지원금의 70% 이상을 초등학교 야구부와 리틀야구 창단에 사용하면서 2006년에 1496명이었던 유소년 야구선수가 지난 2008년에는 2500여 명으로 3년 만에 약 1000명 이상 크게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전자카드 도입으로 인한 기금 손실은 체육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 확실하다. 체육진흥 투표권 사업은 산업적 효과 면에서 총생산파급액은 1조 4354억 원, 소득파급액은 2542억원, 부가가치파급액은 7812억 원, 간접세파급액은 2176억 원 수준에 이른다. 또한 직간접 유발 효과를 통하여 발생시킨 고용파급자수는 1만 300명으로 산업적 효과와 영향이 크기 때문에 파행 운영될 경우 체육산업 전반에 미칠 충격도 클 수 밖에 없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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