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를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인 ‘패밀리가 떴다’와 ‘무한도전’과 ‘1박 2일’은 리얼 버라이어티 범주에 있는 비슷한 포맷으로 보인다. 하지만 제목이 말해주듯이 ‘패밀리가 떴다’는 사람을, ‘무한도전’은 도전에, ‘1박 2일’은 여행에 중점을 두며 자기 색깔을 찾아 차별화를 두고 있다. 사람 중심 ‘패떴’ SBS ‘패떴’도 ‘1박 2일’ 처럼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지만 여행지가 부각되기 보다는 매회 등장하는 게스트와 고정 MC들간의 ‘관계형성’이 관전 포인트다. 죽고 못사는 자매 이효리-박예진, 덤앤더머 형제 유재석-대성, 천데렐라 김수로-이천희, 펫과 주인의 관계 이효리-김종국 등 끊임없이 관계가 형성된다. 21일 방송된 ‘패밀 리가 떴다’에서는 박예진-이천희의 이별 여행이 방송됐다. 어느 프로그램이나 1년 정도 함께 진행한 MC가 하차한다고 하면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패떴’은 철저히 사람 중심의 예능이었기 때문에 멤버 하차가 가져다주는 변화와 파장은 더욱 크다. 새 멤버 박해진과 박시연이 투입도 새로운 멤버와 기존 멤버의 관계 형성에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도전 중심 ‘무도’ MBC ‘무한도전’은 제목 그대로 ‘도전’이 프로그램의 기본 콘셉트며 평균 이하를 대표하는 6멤버의 황당무계할 정도로 쓸데 없거나 너무 스케일이 크거나, 대형 프로젝트이거나 많은 사회적 의미를 담고 있는 등 다양한 도전으로 결국 ‘감동’과 ‘웃음’이라는 극점에 도달한다. 에어로빅으로 전국체전에 출전하는가 하면, 1년 논농사를 직접 짓고 봅슬레이 대회에 출전하는 등 도전 스케일이 걷잡을 수 없게 커지고 중간 중간 강약을 조절해 진행되는 ‘여드름 브레이크’ ‘춘향이 선발대회’등은 예능 역할에 충실한 아이템이다. 어쨌든 어떤 도전이든 실패해도, 성공해도 시청자들에겐 감동과 웃음을 선사하며 나름대로의 의미를 갖게 된다. 여행 중심 ‘1박 2일’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은 여행을 가는 과정, 함께하는 멤버, 여행지에서의 추억 등 ‘여행’에 철저하게 포커스가 맞춰진다. 때문에 멤버들의 게임이나 복불복도 중요하지만 아름다운 명소의 경치를 보여주거나 특산물을 소개하는 것 또한 중요한 진행 방식이다.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도 좋은 추억이 된다. ‘1박 2일’은 다른 예능 프로그램보다 훨씬 일반인의 출연이나 접촉이 많은데 이 역시 프로그램의 성격을 잘 설명해 준다. 친구들과 함께한 여행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는 것 자체가 프로그램의 포맷인 것이다. 사람, 도전, 여행은 세 프로그램이 공통점으로 안고 있는 분모이긴 하다. 하지만 결국 어디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프로그램 성격이 180도 바뀌게 된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