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식 원장의 눈이야기](7)프로 선수의 라식 수술
OSEN 기자
발행 2009.06.22 14: 07

박세리, 최경주 등 한국 골퍼들이 세계무대에서 전해주는 승전보를 듣다보면 괜시리 신이난다. 피겨스케이팅이나 수영, 골프 등 소위 선진국이 독식했던 종목에서 대한민국의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 우리나라의 발전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 필자의 직업이 안과의사이다보니 운동 경기를 보면 선수들의 눈에 가장 먼저 시선이 꽂히곤 한다. 얼마 전 한 신문에서는 LPGA에서 우승한 우리나라 프로골퍼가 안경을 벗고 렌즈를 착용해 예뻐졌다는 기사가 실렸다. 또 국내 무대에서 뛰고 있는 한 여성 프로골퍼가 라식 수술 등으로 외모를 가꾸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이 두 선수의 변화를 단순한 ‘외모 가꾸기’로 생각하지 않는다. 운동선수들의 경우 안경이나 렌즈를 벗고 라식 수술을 하는 것이 경기력의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이거 우즈는 지난 1999년 캐나다 온타리오에 본원을 두고 있는 TLC레이저 아이 센터의 플로리다 지점에서 라식 수술을 받았다. 골프 입문 이후 줄곧 콘택트 렌즈를 낀 채 경기를 해 온 우즈는 롱퍼팅 시 거리산정에 곤란을 겪거나 알레르기 등으로 애를 먹었다고 한다. 이후 우즈는 라식 수술을 받고 나서 “라식 수술을 받은 것은 내가 날린 샷 중 가장 멋진 샷이었다. 공이 크고 더 깨끗하게 보인다” 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박세리 선수도 눈이 나빠 퍼팅 시 인상을 쓰는 버릇이 있었다고 한다. 눈의 특성상 미간에 힘을 주면 사물이 좀 더 잘 보인다고 한다. 정교한 스윙과 순간적인 집중력이 필요한 퍼팅에서 눈이 나쁘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생겨난 버릇이다. 다행히 박세리 선수도 라식 수술 후에는 더 이상 눈을 찡그리는 버릇이 없어졌다고 한다. 게다가 퍼팅시 눈 앞의 공과 그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하니 당연히 시합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경희대 경영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운동선수 증 라식이나 라섹, 렌즈삽입술 등과 같은 시력교정술을 통해 91% 이상이 경기력 향상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일반인보다도 운동량이 월등히 많은 운동선수들에게는 눈의 좋고 나쁨이나, 안경의 착용 여부 등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프로선수라면 두말할 것도 없을 것 같다. 라식 수술로 인해 자신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예뻐지기까지 한다면 더 좋지 않은가?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이인식 명동밝은세상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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