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수가 유력한 가운데 윤준하와 김영후의 도전이 매섭다. 변수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다. 2009 K리그의 신인왕 경쟁이 예년에 비할 수 없이 치열하다. 지난 2007년, 2008년 신인왕이 나란히 5골 1도움을 기록하는 데 그쳤던 하태균과 이승렬에 돌아간 것과 다른 모양새다. 이른바 신인들의 돌풍이다. 신인왕 경쟁을 이끌고 있는 인물은 인천 유나이티드의 유병수. 지난 21일 포항전에서 페널티킥으로 한 달여 만에 7번째 골을 신고한 유병수는 어느새 시즌 7골 3도움을 기록하며 신인이 아닌 주축 선수로 대우받고 있다. 유병수는 대표팀에도 승선해 활약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유병수의 신인왕 등극을 저지하겠다는 인물이 있다. 바로 강원 FC의 윤준하와 김영후가 그 주인공. 개막전부터 내리 3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면서 관심을 모은 윤준하는 21일 성남전에서 김영후의 결승골을 도우며 4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비록 골은 터트리지 못했지만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신인왕을 노리겠다는 각오다. 시즌 4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김영후 또한 신인왕에 도전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 내셔널리그에서 한 경기 7골을 터트리는 등 득점 능력에서는 이미 검증받은 바 있는 김영후는 지난 4월 전남전에서 2골을 몰아치면서 득점 행진을 시작했다. 잠시 슬럼프에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식생활까지 관리하는 최순호 감독의 지도 아래 성남전에서 부활했다.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고 있는 강원의 팀 스타일을 고려하면 득점 행진은 이제 시작이라는 분위기다. 시즌 기록은 3골 5도움. 최순호 감독은 "신인왕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유병수가 좋은 선수인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선수들도 만만치 않다. 올 시즌 신인왕 경쟁이 치열한데 축구팬들을 경기장으로 끌어 모을 수 있는 호재다"고 말했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누가 뭐래도 신인왕 경쟁에서 앞선 선수는 유병수다"고 전제한 뒤 "윤준하와 김영후도 신인왕이 될 수 있는 선수다. 특히 윤준하는 폭발력, 활동량, 상대 수비를 괴롭힐 줄 아는 영리함을 갖추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길 해설위원은 "그러나 신인왕 경쟁은 개인 기록만큼이나 팀 성적도 중요하다. 신인왕 경쟁의 변수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가 떠오르는 이유다"며 "그런 면에서 유병수가 유력하다. 강원도 좋은 경기를 펼치고 있지만 장기 레이스에서는 선수 구성 상 인천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강원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만 있다면 창단팀이라는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어 역전극도 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stylelomo@osen.co.kr 윤준하-유병수-김영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