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에 떠버린 벼락스타, 한순간 자고 나니 스타가 됐다. 이런 스타들은 왜 CF만 찍고 작품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일까? 최근에 하루 아침에 떴지만 차기작을 고르는데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어 드라마계와 영화계를 애태우는 신예는 이민호와 박보영이다. 물론 이민호는 6월 중순경 다리 철심 제거 수술을 받아 차기작을 쉽게 고를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이민호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3월 말에 종영한 이후부터 수술을 받기 전까지 각종 CF 촬영(이동통신, 화장품, 의류, 주류 등등)과 해외 화보 촬영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수술을 받은 후에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팬들과 생일 파티 겸 생애 첫 팬미팅을 열었다. 앞으로 이민호는 통원치료를 받고 CF 촬영을 하며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차기작을 검토하고 있지만 다음 작품을 결정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연예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난해 말에 개봉해 올해 초까지 관객몰이를 하며 8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과속스캔들’의 박보영도 차기작 선정에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보영은 ‘과속스캔들’의 개봉 전에는 영화 ‘초감각커플’ ‘울학교 ET’ 드라마 ‘왕과 나’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했다. 하지만 영화 ‘과속스캔들’의 대박이 터진 이후부터는 차기작 선정은 빨리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오히려 영화 흥행 전에 차기작으로 선정해 뒀던 MBC 창사특집 드라마 ‘선덕여왕’의 출연을 구두로 약속했지만 여러 가지 사정을 들어 출연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제작진에 전달하면서 하차했다. 박보영은 현재 황금시간대의 주요 드라마의 출연 제의와 충무로의 하이틴 영화의 제의가 봇물처럼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학업과 간간히 CF 촬영을 하며 지낼 뿐 선뜻 차기작을 고르지 못하고 있다. 이와 같은 경우는 2009년 급부상한 이민호와 박보영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 앞의 연예계 선배들의 경우에도 이런 선례는 많았다. 드라마나 한 편의 영화로 단박에 스타덤에 오르게 되고 거기에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전역의 고른 사랑을 받으며 한발 한발의 행보가 돈으로 직결되는 한류스타가 되는 경우 차기작 선정이 더 늦어지는 경우는 비일비재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단박에 스타덤에 오를 경우, 드라마나 영화의 캐스팅 0순위에 올라 많은 작품의 제의가 쏟아진다”며 “성급하게 차기작을 고를 이유가 없다. 정말 좋은 작품일 경우 놓칠 이유가 없지만 그만 그만한 작품의 경우에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며 작품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차기작 선정에 지나치게 고심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한 작품이 떠서 대중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을 경우, 다음 작품에서 대중들의 기대치가 더 높아진다”며 “그 순간부터 시험대에 오르는 것이고 이런 대중의 기대치에 만족할 만한 연기력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입방아에 오르면서 내리막으로 치닫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상황에서 좀더 시간의 여유를 두고 탄탄한 연기실력을 갖추면서, 그 배우에 맞는 작품과 캐릭터로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작품을 만날 때까지 모험을 하지 않으려는 것도 크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한 연예계 관계자는 “광고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광고 모델은 무엇보다 대중을 궁금하게 하는 신비로운 이미지가 있어야 한다. 자주 노출되는 배우일수록 신비스럽고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파격적이고 망가지는 역할로 변신하길 기대하는 대중들과 관계자들도 많지만 일순간의 이미지 변화가 광고계에서는 찬밥신세가 될 수 있다. 광고주의 입맛까지 챙기다 보면 차기작을 고르는데 여러 가지 고민이 들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crysta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