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 감독과 대전 시티즌이 끝내 파국을 맞을 전망이다. 대전은 지난 22일 구단 사무실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어 송규수 사장과 김호 감독의 동반 자진사퇴를 결의해 모든 공을 구단주인 박성효 대전 시장에게 넘겼다. 박성효 시장은 23일 오전 10시 대전 시청에서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2007년 7월 대전의 사령탑을 맡은 뒤 기적의 플레이오프 행을 이끄는 등 뛰어난 지도력으로 호평을 받았던 김호 감독과 인연이 막바지에 달한 분위기다. 대전이 김호 감독과 결별을 결정한 이유는 성적 부진 외에도 구단과 끊이지 않는 갈등이 원인이다. 고종수 김길식의 계약 해지를 놓고 이견을 보였던 김호 감독은 구단 운영에서 송규수 사장과 갈등을 보여 왔다. 특히 외국인 선수의 영입을 놓고 특정 에이전트와 지나치게 밀착한 듯한 태도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구단을 압박하기 위해 대전시 측과 직접 접촉하는 등 문제를 일으킨 것이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송규수 사장이 이미 사퇴를 결심한 가운데 김호 감독은 25일까지 거취 문제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전은 김호 감독이 사퇴를 받아들일 경우 왕선재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할 생각이다. 더불어 김호 감독의 명예로운 퇴진을 위해 명예 총감독직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