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미녀들의 수다'가 한자릿수는 게걸음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MBC '놀러와' SBS '야심만만' 등 월요일 밤 지상파 TV 3사의 예능 대결에서 주도권을 잡았던 예전 모습과 확실히 비교되는 모습이다. 왜 그럴까. 첫 째는 '미수다'를 대표하는 수다꾼 스타 미녀의 부재다. 지난 몇 년 동안 '미수다'를 통해 많은 외국인 미녀 스타들이 탄생했지만 요즘은 특출난 출연자를 찾아보기 힘들다. 방영 기간이 140회에 육박할 정도로 길어지면서 출연자 물갈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레슬리, 루베이다, 따루, 사오리, 디나, 준코 등 원년 멤버들 만큼 확실하게 시청자 반응을 일으키고 사랑을 받는 출연자가 점차 줄어드는 실정이다. 또 자밀라, 비앙카 처럼 눈에 확 띄는 미모나 당돌한 돌발 발언 등으로 시선을 모으는 미녀들도 찾아보기 힘들다. 22일 방송을 보면 에바, 사유리, 리에, 브로닌, 크리스티나 등 고참 멤버들이 수다를 이끌어가는 경향이 강했다. 에바의 경우는 원년부터 큰 인기를 모았다가 다시 컴백한 경우고 나머지 고참 멤버들도 시청자 입장에서는 말만 서투를 뿐이지 한국인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친숙한 이미지를 쌓았다. 거꾸로 얘기하면 더이상 이들의 수다가 신선하지 않다는 아쉬움을 남긴다. 또 '미수다'의 스타 미녀들이 연예인화 되면서 신선함을 잃고 각종 행사에 불려다니시 시작한 것도 프로그램의 재미를 반감시켰다는 지적이다. 수다는 줄고 애교만 늘었다는 비난에다 너무 돈벌이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비난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제작진은 이같은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몇몇 스타 출연자들을 서둘러 하차시키거나 교체했지만 결국 양날의 칼이 됐다. 일부 비난을 잠재우는 데 성공했다고는 해도 출연진 구성이 약해지는 등의 부작용을 낳았기 때문. 2006년 추석 특집으로 방영됐다가 정규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은 '미수다'가 하루빨리 본연의 신선한 수다 토크쇼로 복귀하기를 시청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