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간 10도루’ 이대형, 사상 3번째 도루왕 3연패가 보인다
OSEN 기자
발행 2009.06.23 08: 04

‘슈퍼소닉’ 이대형(LG.26)의 ‘발’에 물이 올랐다. 이대형이 불붙은 발을 앞세워 팀승리 기여와 함께 도루왕 3연패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 한 주는 이대형의 발이 진가를 마음껏 발휘한 기간이었다. 이대형은 지난 주 6게임 중 5게임에서 무려 10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한화와의 주간 첫 대결에서 1개를 뽑아낸 것을 시작으로 21일 더블헤더 2차전까지 매일 1개 이상씩을 훔쳤다. 특히 18일 한화전서는 4개를 성공, 자신의 한 경기 최다 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현재 33개로 2위 정근우(SK.22개)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18일 이전 3경기서 무도루에 그쳐 정근우에게 3개차로 바짝 쫓겼으나 이후 무더기 도루로 11개차로 멀리 달아난 것이다. 현재 페이스면 지난 해 63개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으로 도루왕을 차지할 때 못지 않은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더불어 도루왕 3연패 달성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프로야구 27년간 도루왕 3연패를 달성한 ‘대도’는 단 2명이다. 프로야구 초창기인 1982년부터 1984년까지 첫 3연패를 달성한 ‘원조 대도’ 김일권(해태)과 ‘쌕쌕이’였던 정수근(두산 시절)이 1998년부터 2000년까지 3연패를 달성했다. 정수근은 2001년까지 4연패를 이뤄 이 부문 최다 연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도루왕 2연패를 달성했던 ‘대도’들은 위의 3명을 비롯해 이순철, 이종범(이상 해태) 등 5명뿐이다. 전준호(히어로즈)도 총 3회 도루왕에 올랐으나 연패는 없었다. 최다 도루왕 등극은 김일권의 총 5회이다. 김일권은 3연패에 이어 태평양 시절인 1989년과 1990년 2연패를 기록한 바 있다. 이대형이 김일권과 정수근에 이어 3연패의 주인공이 되기 전에는 현재처럼 높은 출루율을 유지해야 한다. 빠른 발과 도루 센스는 타고났으므로 1루에 출루하는 일이 관건인 것이다. 지난 주 공격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 이대형은 지난 주 주간타율 4할7푼6리(21타수 10안타)의 맹타를 휘둘렀고, 6개의 볼넷을 얻으며 5할대 출루율(5할9푼3리)를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대량의 도루를 뽑아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대형이 출루해 상대 배터리와 내야진을 뒤흔들면서 LG도 5승 1패로 최고의 한 주를 보내며 5위까지 뛰어올랐다. 이대형이 사상 3번째로 도루왕 3연패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더운 여름철을 맞아 체력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이대형은 2루 도루시 부상 위험이 높은 헤드 퍼스트슬라이딩을 주로 하므로 체력관리에 주의해야할 필요가 있다. 이대형의 춤추는 발과 함께 LG의 팀순위도 요동을 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이대형의 ‘도루 기상도’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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