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명의 주축 선수가 전열서 이탈했다. 취약한 선발진으로 인해 승리 계투 이재우(29)의 시즌 중 보직 변경을 결정했던 두산 베어스가 중심 타선의 한 축이던 최준석(26)의 부상으로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타선 운용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올 시즌 3할4푼4리(6위, 22일 현재) 11홈런 50타점을 올리며 데뷔 후 최고의 페이스로 김현수(21)-김동주(33)와 함께 클린업 트리오를 구축하던 최준석은 지난 21일 SK 와이번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 도중 오른쪽 허벅지에 통증을 호소하며 중도 교체되었다. 정밀 검진 결과 오른쪽 햄스트링 근육이 약간 손상되어 2~3주 간의 치료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고 결국 지난 22일 1군 엔트리서 제외되었다. 지난 5일 잠실 롯데 전서도 최준석은 2회초 김주찬(28)의 번트 안타 때 수비를 하던 도중 타자 주자를 태그 하려다 같은 부위에 근육통을 호소하며 이후 7경기서 선발 결장한 바 있다. 그는 SK전서부터 부상 부위가 나아진 모습을 보이며 선발 라인업에 다시 이름을 올렸으나 3경기 째만에 부상이 재발, 결국 상당 기간 결장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회복 후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기간을 감안하면 올스타전 이전에 정상적으로 출장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전반기가 한 달여 남아 있는 상황서 최준석의 공백은 의외로 타선에 큰 구멍을 남길 수 있다. 최준석은 부상 직전 더블헤더 1차전서 4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을 올렸다. 왼 팔꿈치 통증을 호소 중인 4번 타자 김동주가 예년 만큼의 파워 배팅을 선보이고 있지 못하고 있는 만큼 최준석의 활약이 더욱 필요한 상황서 이탈했다는 점은 아쉽기 그지 없다. 특히 최준석은 23~25일 원정 3연전을 갖게 된 친정팀 롯데와의 경기서 좋은 활약을 펼쳤었기에 아쉬움은 더욱 짙어진다. 올 시즌 롯데와의 7경기서 4할4푼4리(18타수 8안타) 6타점을 기록했던 최준석은 최근 3년 간 롯데 전서 3할3푼7리(98타수 33안타) 4홈런 28타점으로 친정 투수진을 유린했다. '시집 가는 날 등창'이라는 말이 딱 어울릴 정도. 1루 수비 공백은 순발력이 뛰어난 오재원(24)과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해내는 이원석(23)이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수싸움 능력에서 대단한 발전을 이룬 최준석이 타선에서 뿜어내는 위력에 버금가는 타력을 보여줄 타자는 찾기 힘든 상황. 가장 유력한 대안은 지명 타자로 유재웅(30)이 나서는 것이지만 유재웅의 최근 3년 간 롯데 전 성적은 1할9푼3리(57타수 11안타) 1홈런 5타점에 불과하다. 시즌 전 김경문 감독이 3번 타자로 내세우고자 했던 2루수 고영민(25)은 슬럼프와 발목 부상으로 인해 현재 2군에 있는 상황. 고영민이 기대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김현수를 5번으로 후위 배치해 타선의 윤곽을 어느 정도 구축할 수 있었으나 이 또한 현재 불가능하다. 부상 부위였던 오른 발목에 부담을 느끼던 고영민이 18일 2군에 재차 내려갔기 때문. 2군서 대안을 찾기도 힘든 상황이다. 파워만큼은 1군서도 통할 만한 스위치 타자로 평가받고 있는 신고 선수 국해성(20)은 2군서 3할2푼7리(107타수 35안타) 8홈런 30타점 장타율 6할1푼7리로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1군 경험이 전무하다. 떨어지는 변화구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2군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결국 '윗돌을 빼고 아랫돌을 괴어 놓는' 임기응변이 필요하다.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던 최준석의 부상 공백에 맞서 김 감독이 어떤 카드를 꺼내 롯데와의 3연전과 남은 전반기를 소화할 지 여부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