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와 수원 삼성 그리고 FC 서울이 한국 프로축구의 명예를 걸고 아시아 정상 도전에 나선다. 포항은 오는 24일 저녁 7시 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호주의 뉴캐슬 제츠를 불러 들여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치른다. 같은 날 수원 서울도 일본으로 원정을 떠나 각각 나고야 그램퍼스(오후 7시, 미즈호 육상경기장) 가시마 앤틀러스(오후 7시, 가시마 스타디움)를 상대로 8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조별리그와 달리 단판 승부로 8강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세 팀 모두 필승을 각오하고 있는 가운데 승부에 유리한 변수를 이용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 포항, 지리적 이점과 상대의 실전 부족으로 유리 무패 행진 속에 16강에 오른 포항은 지난 21일 인천 원정에 데닐손 노병준 김기동 등 주축 선수를 대동하지 않는 등 철저한 준비 속에 뉴캐슬전을 기다리고 있다. 비행기 이동 시간만 10시간에 가까운 호주의 뉴캐슬을 상대로 포항은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선이 굵고 과감한 축구를 펼치는 뉴캐슬을 얕보는 것은 아니지만 비 시즌 중이라 한 달 가까이 실전을 경험하지 못한 약점을 철저히 노릴 생각이다. AFC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포항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것이라고 높게 평가한 바 있다. ▲ 수원, AFC 챔피언스리그에 올인 올 시즌 수원은 예년에 비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다르다. 지난 2003년 아시아클럽컵 2연패의 역사에 재도전하겠다는 각오 속에 AFC 챔피언스리그에 올인하고 있다. 조별리그에서도 가시마 앤틀러스 원정에서 잠시 흔들렸을 뿐 나쁘지 않은 면모를 보였다. 더군다나 수원은 새로운 호재에 미소를 짓고 있다. 공격의 핵 에두와 하태균이 부상에서 돌아온 것. 수비수 곽희주의 부상 회복도 수원에 힘을 주고 있다. 공수에서 전력이 향상된 만큼 나고야전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분위기다. ▲ 서울, 지옥에서 돌아온 자의 힘 서울은 지옥에서 돌아온 자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자력으로 조별리그 통과가 불가능했던 서울은 스리위자야가 마지막 경기에서 산둥 루넝을 꺾으면서 극적인 16강행에 성공한 바 있다. 그 행운을 발판 삼아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겠다는 분위기다. 주축 선수들의 경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서울은 다양한 전술로 가시마전을 대비하고 있다. 대표팀에서 복귀한 '쌍용' 기성용과 이청용을 중심으로 펼치는 다채로운 공격의 변화 그리고 포백과 스리백을 넘나드는 수비가 그 것. 세뇰 귀네슈 감독은 20일 제주에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둔 뒤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K리그가 아닌 AFC 챔피언스리그다. 상대가 까다롭지만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겠다"고 밝히는 등 가시마전에 강한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지난 5월 치러진 서아시아지역 16강전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와 우즈베키스탄의 파흐타코르와 부뇨드코르, 카타르의 움 살랄이 승리, 8강에 올라가 있다. stylelomo@osen.co.kr 조별리그 서울-감바 오사카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