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학, "월드컵 진출로 하늘의 별을 딴 기분"
OSEN 기자
발행 2009.06.23 15: 14

"월드컵은 나에게 밤하늘의 별과 같은 존재였다".
북한 국가대표 수비형 미드필더 안영학(31)이 44년 만의 달성한 월드컵 본선 진출에 강한 기쁨을 드러냈다.
안영학은 23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 기념 기자회견에서 "월드컵은 사실 나에게 평생의 꿈이었다. 아니 밤하늘의 별 따기 같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안영학이 월드컵에 대해 밤하늘의 별 따기와 같은 일이라고 표현한 것은 그만큼 북한의 월드컵 본선 진출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1966년 월드컵 진출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북한으로서는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안영학은 "한국은 강팀일 뿐만 아니라 국제 대회에도 자주 나가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은 그런 기회가 자주 없어 경험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3차 예선까지도 월드컵은 막막했다. 아니 한국과 최종 예선 6차전에서 0-1로 졌을 때도 월드컵은 밤하늘의 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3승 3무 2패, 승점 12점)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B조 최종 예선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해 본선행을 이뤘다.
안영학은 "이란전부터는 밤하늘의 별을 따겠다는 각오로 덤볐는데 꿈을 이뤘다"고 미소를 지은 뒤 "한국과 이란의 경기를 같은 방을 쓰는 정대세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봤다. 박지성 선수의 골이 터졌을 때는 너무 좋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최종전을 위해 경기장으로 출발할 때 비겼다는 소식을 전했는데 비기기만 해도 월드컵에 나갈 수 있어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이어 안영학은 "월드컵에 진출하게 됐으니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같은 강팀과 대결하고 싶다. 그리고 꼭 한 번 이겨봤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득점도 터트려 할아버지가 됐을 때 자랑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한편 안영학은 북한의 월드컵 준비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아직 철저한 계획이 세워진 것은 아니다"고 말한 안영학은 "A매치 데이에 한 번 유럽이나 남미의 강호와 친선경기를 할 예정이라고 들었다. 본선에서는 수비에 치중하기 보다는 좀 더 압박을 강화해 공격적인 축구를 펼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