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불펜과 화력 싸움으로 전개됐다. 선발은 히어로즈가 먼저 내려갔지만 불펜과 화력 싸움에서 LG 트윈스를 앞섰다. 히어로즈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구원투수 전준호의 호투와 교체 선수 강귀태의 맹타를 앞세워 홈런 6방을 주고 받는 접전 끝에 11-8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히어로즈는 최근 3연승 및 잠실구장 4연승을 구가하며 4위를 지켰다. 반면 LG는 최근 4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히어로즈 역전극의 서막은 1-6으로 뒤진 4회초 공격부터였다. 2회 선취점을 뽑았으나 2회말 4점, 3회말 2점을 내주며 끌려가던 히어로즈는 4회초 교체 투입된 포수 강귀태가 2사 2루에서 호쾌한 좌월투런포를 날려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6-3으로 따라붙은 히어로즈는 탄력을 받아 5회초에는 타자일순하며 대거 5득점,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1사후 이택근의 좌월 솔로포로 4-6까지 쫓아간 히어로즈는 계속된 2사 만루 찬스에서 강귀태가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주자일소 2루타를 터트려 역전에 성공했다. 곧이어 김일경이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3루타를 날려 8-6으로 앞서나갔다. 여세를 몰아 7회초 1사 1, 2루에서 클락이 LG 구원투수 이동현의 바깥쪽 변화구를 그대로 밀어쳐서 좌측 관중석에 떨어지는 스리런 홈런을 작렬, 11-6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3회 선발 포수 허준과 교체 투입된 강귀태는 투런 홈런 포함 2안타 5타점, 톱타자 클락은 2안타 3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선발 김성현이 제구력 난조로 2회에 강판한 후 3회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히어로즈 우완 투수 전준호는 3.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 승리 투수가 됐다. 본인의 호투와 타선 지원으로 올 시즌 첫 승을 신고하는 기쁨을 누렸다. 11-8로 앞선 9회 1사에서 구원등판한 마무리 신철인은 시즌 4세이브째를 따냈다. LG는 0-1로 뒤진 2회 안치용의 투런포 등으로 4득점, 역전에 성공하고 3회에도 이진영의 투런포로 6-1로 초반 기선을 잡았으나 투수진이 무너지는 바람에 연승행진을 마감해야 했다. 선발 김광수는 6-4로 앞선 5회 2사 1루에서 한 타자만 잡으면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울 수 있었으나 마운드를 구원투수 정찬헌에게 넘겨야 했다. 정찬헌이 구원에 실패하면서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LG는 6-11로 뒤진 7회 이대형의 안타와 도루로 한 점을 만회한데 이어 9회 박용택의 솔로 홈런포로 3점차까지 따라붙었으나 다시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sun@osen.co.kr 투런 홈런 포함 2안타 5타점으로 승리를 이끈 강귀태. /잠실=윤민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