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위기' LG 바우어, 2군 '열공' 효과 발휘할까
OSEN 기자
발행 2009.06.24 07: 56

“구위는 괜찮다. 처음 올 때보다 나아졌다. 하지만....”.
특급 용병 옥스프링의 도중 하차에 따른 대체 용병으로 한국 무대를 밟은 LG 트윈스의 외국인 우완 투수 릭 바우어(32)가 ‘생존 전쟁’을 치른다. 바우어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 7일 2군으로 내려가 구위를 재정비한 후 첫 1군 등판이다. 한국무대 4번째 선발 등판으로 이번에도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지 못하면 퇴출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그야말로 바우어로서는 배수의 진을 치고 맞는 히어로즈전이다. 2군 강등전 1군 성적은 4번 등판(선발 3번, 구원 1번)서 승없이 2패에 방어율이 무려 15.83을 기록할 정도로 최악이었다.
LG 코칭스태프는 현재 바우어의 구위가 이전보다는 나아졌다는 평이다. 코칭스태프는 “직구의 볼끝이 좋아졌고 슬라이더도 교정을 받아 예리해졌다. 다만 퀵모션에 약점이 있지만 2m가 넘는 장신으로 워낙 체구가 커서 어쩔 수 없다”면서 “도루를 내주는 한이 있어도 포수를 믿고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하는 것이 최상”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LG 구단은 바우어의 이번 등판 결과와 상관없이 다음 주께 미국으로 용병 스카우트를 파견할 계획이다. 일단은 내년 시즌에 대비한 용병 점검 차원이지만 바우어가 이번 히어로즈전서도 한국무대 적응에 실패하면 또 다른 대체 용병을 물색하는 일도 겸할 전망이다.
이날 상대 선발이 올 시즌 히어로즈의 에이스로 맹활약하고 있는 좌완 이현승이라는 점도 바우어에게는 부담스럽다. 이현승은 현재 9승으로 다승 공동 1위, 방어율 2.70으로 3위를 마크하며 특급 선발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그래도 히어로즈 타선에 좌타자가 많지 않은 것이 바우어에게는 고무적이다. 히어로즈 타선은 파괴력을 자랑하지만 대부분 우타 강타자들이다. 좌타 강타자는 베테랑 이숭용과 클락 정도이다.
성실한 자세 등 성품은 좋은 용병으로 인정받고 있는 바우어가 ‘생존무대’에서 기사회생하며 한국 무대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되는 한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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