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울 것이 하도 많으니 새삼 놀라울 것도 없는’ 세상을 꼬집는 연극 ‘너무 놀라지 마라’가 7월 3일부터 26일까지 산울림소극장에서 앵콜 공연을 펼친다. 극단 골목길과 산울림소극장이 제작한 이 연극은 지난 1월 7일부터 2월 1일까지 공연 돼 관객의 호응이 뜨거웠다. 가슴 철렁한 일들이 수없이 벌어지는 세상에서 ‘우리가 정말 놀랄 것은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이 작품은 ‘한국 신연극 100주년-소극장 산울림이 펼치는 연극연출가 대행진 박근형편’을 통해 처음 무대에 올려졌다. 이번 7월의 앵콜 공연은 2009년 극단 산울림 40돌을 축하하는 초청공연 형식을 취하고 있다. 무대는 한 기막힌 가족 이야기를 보여준다. 영화 감독을 꿈꾸는 남편은 불황기에 작품을 만들어 내려 고군분투하지만 환경은 나아지는 게 없다. 이런 남편을 한심스럽게 지켜보던 아내는 생활고에 시달리다 결국 노래방 도우미로 나선다. 어느 날 아버지는 앙숙인 친구의 장례식에서 가출한 자신의 아내가 소복을 입고 울고 있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아 자살한다. 그런데 이 가족은 아버지가 죽었는데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장례를 치를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남편은 아버지의 시신 옆에서 시나리오 수정 작업에 몰두하고 있고 그의 아내는 밤이 되면 손님이 기다리는 노래방으로 나간다. 변비에 시달리는 시동생은 화장실 환풍기가 고장 났다고 투덜대며 시신 옆에서 태연하게 지낼 뿐이다. 관객들은 이런 한심한 가족의 모습을 보면서 각박한 현실을 되돌아보게 된다. 노래방 도우미를 하는 아내 역은 연극 영화 드라마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장영남이 맡았고 시동생 역으로는 김주완이 출연한다. 남편 역의 김영필과 시아버지 역의 이규회가 함께 열연을 펼친다. 100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