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예노르트 선수' 이천수, 어디로 가나?
OSEN 기자
발행 2009.06.24 09: 00

이천수(28, 전남)가 네덜란드 폐예노르트로 복귀할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원 소속 구단인 폐예노르트(네덜란드)가 최근 중동 및 유럽권 팀들과 그의 이적을 두고 협상 중이라고 알려진 가운데 이천수의 행보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천수는 지난 2007년 9월 페예노르트와 4년 계약을 맺었다. 페예노르트에서 첫 시즌 12경기에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이천수는 2008년 7월 수원에 1년 임대로 K리그에 복귀했다.
그 해 12월 임의탈퇴 신분이 된 이천수는 전남으로 재임대됐다. 이천수는 올 7월까지는 수원에서 재임대되는 형식으로 계약을 맺었고 이후에는 페예노르트에서 추가 임대되는 방식으로 2010년 1월까지 계약했다.
현재 이천수 이적과 관련 키를 쥐고 있는 구단은 폐예노르트. 구단에서 지급하던 9억 원 가량의 연봉을 챙겨줄 구단만 나타난다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된다면 이천수는 전남과 새로운 계약을 통해 받은 것으로 알려진 것 보다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현재 이천수는 이와 관련해 두려워 하는 것이 무엇일까?
우선 이천수는 중동 국가 리그 진출에 첫 번째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국인 최초로 설기현이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에 진출해 있는 중동은 적응이 쉽지 않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연봉을 주는 탓에 세계적인 선수들이 말년을 보내기도 하지만 이 곳 출신이 아닌 이상 쉽게 적응하기는 힘든 것.
따라서 이천수에게는 지난해 국내 복귀 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중동 지역으로 이적하는 것에 대해 큰 두려움이 엄습하고 있는 것이다.
이천수는 현재 이적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 중동 지역 이적이 싫으면 네덜란드로 복귀하면 된다. 이 경우 이천수의 영입을 주도했던 베르트 반 마바이크 감독이 현재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입지가 약해지는 측면은 있다.
반 마바이크 감독과 폐예노르트는 지난 2007년 9월 이천수를 이적료 200만 유로(약 26억 원)에 영입하며 4년 계약을 맺었다. 당시 울산에서 네덜란드로 이적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던 이천수는 적응 실패로 인해 국내로 돌아오는 과정서 폭력 사건에 연루되기도 하는 등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
결국 이천수로서는 중동 지역 이적을 거부하면 네덜란드로 복귀해야 하는 점에 두 번째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전남 이적에 앞서 빚어진 일들로 인해 폐예노르트에 미운 털이 박힌 상태라 네덜란드로 돌아가도 기회를 잡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이 앞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전남 박항서 감독이 만들어준 기회를 잃어 버리게 된 이천수는 결국 다시 시작해야 하는 부담이 가장 큰 두려움으로 부각되고 있다. 두 번째로 유럽 진출할 때와 다르다.
이천수가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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