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승 선착' SK, 작년보단 늦지만 2007년보단 빠르다
OSEN 기자
발행 2009.06.24 09: 18

3년 연속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동시 제패를 노리는 SK가 3년 연속 가장 먼저 40승 고지를 밟았다. SK는 지난 23일 광주 KIA전에서 11-1로 대승을 거두며 69경기만에 시즌 40승 25패 4무(.580)를 차지했다. 올 시즌 새롭게 바뀐 '무=패'라는 승률제에 따라 5할8푼5리인 두산(38승 25패 2무)에 5리가 밀려 2위에 머물렀지만 3년 연속 가장 먼저 40승 고지를 찍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작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2007년보다는 빠른 행보다. SK는 지난해 58경기만에 40승(18패)을 찍었다. 2007년에는 70경기(40승 25패 5무)만이었다. 따라서 2009 SK는 작년보다는 전력이 약화됐지만 2007년보다는 좀 나은 편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성적 뿐 아니라 내용에서도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 2007년 SK는 김성근 감독의 강도 높은 훈련과 정신교육으로 만들어진 첫 토대였다. 박경완, 박재홍, 김재현, 가득염, 조웅천 등 베테랑과 정근우, 최정, 조동화, 김강민, 박재상 등 젊은 선수들을 통해 시범경기 1위에 이어 시즌 1위까지 점령했다. 지칠 줄 알았지만 자신의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 한국시리즈 첫 정상까지 단숨에 올랐다. 작년 SK는 가히 2007년을 뛰어넘는 극강모드였다. 58경기만에 40승을 찍은 SK는 1982년 OB(66경기)에 이은 역대 두 번째로 빠른 70경기만에 50승을 돌파했다. 결국 83승 43패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안았다. 역대 126경기제 사상 최다승이었으며 133경기제까지 포함해도 2000년 현대의 91승 40패 2무에 이은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었다. 무엇보다 올 시즌 초반 SK는 작년에 비해 전력 약화가 뚜렷했다. 외국인 용병 레이번과 계약하지 않았고 FA로 이진영이 LG로 옮겼다. 이외에도 이영욱, 조영민(이상 입대), 이재원, 정경배, 김강민, 윤길현(이상 수술), 이한진(혈행장애), 조웅천(어깨통증) 등 투타에서 우승멤버들이 대거 빠진 상태로 시즌을 맞은 셈이다. 스프링캠프에서는 1.5군급 젊은 선수들을 1군급으로 완전하게 끌어올리는데 실패했다. 이에 김성근 SK 감독은 "올해 SK는 한꺼번에 10명의 전력이 빠진 작년과는 분명 다른 팀"이라며 걱정스런 표정으로 시즌을 맞았다. 그러나 시즌이 거듭될수록 서서히 SK 멤버들이 돌아왔다. 여기에 엄정욱, 제춘모까지 오랫동안 잊혀졌던 투수들도 마운드를 밟았다. 김광현-송은범이라는 원투펀치, 임시 불펜에서 붙박이 선발로 돌아온 채병룡, 고효준, 카도쿠라 등이 제몫을 해내고 있다. 전병두가 최근 채병룡 대신 중간으로 보직을 옮기면서 정우람, 가득염, 정대현 등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불펜진에 안정을 꾀하고 있다. 2007년부터 SK의 대항마로 자리매김한 두산도 만만치 않다. 고영민, 이종욱, 김동주 등 주축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에도 불구하고 '화수분'처럼 젊은 자원들을 뿜어내며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 페넌트레이스의 전환점을 돈 시점이라는 점에서 이변이 없는 한 올해 SK와 두산의 선두권 경쟁은 한층 열기를 뿜어낼 것으로 보인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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