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성적이 말해준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승엽(33)은 지난 23일 밤 OSE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보시다시피 죽쒔다. 최악이었다"고 인터리그 부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2005, 2006년 2년 연속 인터리그에서 홈런왕에 올랐던 이승엽은 '교류전의 사나이'라는 애칭을 얻었지만 올해는 타율 1할8푼6리(70타수 13안타) 5홈런 9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35타석 무안타로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진 것을 두고 "타격 기술과 정신적인 부분 모두 부족했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영향도 컸다"고 되짚었다. 기나긴 타격 부진 속에 마음고생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야 한다는 게 이승엽의 각오이다. 이승엽은 "어쩔 수 있겠나. 내가 선택한 길이다.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투지를 드러냈다. 이승엽은 올 시즌 유난히 오르내림이 심하다. 그는 "모든 것이 내 실력이 부족한 탓이다. 상대 투수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고 내 자신이 상대에게 졌다. 누구나 기복이 있을 수 있지만 지금은 기복이 심한 편이다.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실력 탓이다. 실력이 없어서 지는 것이지 운이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항상 잘 하면 매일 홈런쳐야 하는 것 아니냐. 그렇다고 매일 못 하면 야구를 접어야 한다"며 "그러나 패배를 인정하고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기복을 줄이기 위해 지금도 열심히 훈련하는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은 외야수 가메이 요시유키를 1루수로도 활용할 작정이다. 가메이는 지난 6월21일 도쿄돔에서 열린 지바 롯데와의 경기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뒤 7회 이승엽 대신 1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이승엽으로선 긴장요인이 늘어난 셈이다. 이승엽은 "내 실력이 없어 그런 것이기 때문에 누구를 탓할 수 없다. 내가 잘 하고 있으면 못 들어온다. 지금 성적이 좋지 않아 감독이 여러가지 방법을 강구하는데 내가 불만을 표시할 부분도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프로는 성적이 말해준다. 타율 2할4푼1리, 12홈런을 기록 중인 용병을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승엽은 예년보다 타율이 많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 "아무래도 35타석 무안타와 최근 부진의 영향이 크다. 예전에는 한 경기에 3, 4안타씩 때렸지만 지금은 몰아치기가 되지 않는다. 그만큼 안 좋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교류전이 끝났으니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