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서도 유럽 2팀을 만날 확률이 높다". 허정무 대표팀(53) 감독이 지난 23일 2009 컨페더레이션스컵 관전과 2010 남아공월드컵 베이스캠프 답사를 위해 출국하면서 남긴 말이다. 허 감독의 말처럼 한국은 오는 12월 열리는 본선 조추첨서 13개국이 출전하는 유럽의 두 나라와 같은 조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대륙별 안배정책에 따라 유럽이 한 나라인 곳은 3개조 뿐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역대 7차례의 월드컵에서 늘 2개국 이상의 유럽 국가와 조별리그를 치렀다. 1954 스위스월드컵(헝가리 터키 서독), 1986 멕시코월드컵(이탈리아 불가리아), 1990 이탈리아월드컵(스페인 벨기에), 1998 프랑스월드컵(네덜란드 벨기에), 2002 한일월드컵(포르투갈 폴란드) 2006 독일월드컵(프랑스 스위스)까지 한국은 조별예선서 유럽 팀들과 총 14차례 맞붙었다. 그러나 결과는 홈에서 열린 2002대회 2승을 제외하면 4무 8패(10골 39실점)로 참담함 그 자체였다. 이에 허 감독은 "대패하더라도 유럽 국가들과 평가전을 치르겠다. 유럽에는 약팀이 없으며 모두 종이한장 차이다"며 남은 1년이란 시간 동안 약 10차례의 유럽과 평가전을 통해 많이 배우고 보완점을 찾아가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오는 11월 14일과 18일에는 2010 남아공월드컵 유럽예선 1위를 차지한 두 팀과 원정경기를 계획 중에 있으며 잉글랜드, 스페인, 네덜란드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008년 1월 칠레와 친선경기서 0-1로 패한 이후 24경기 연속 무패(11승 13무)를 이어가고 있으나 유럽팀과 는 단 한 경기도 치르지 않았던 한국이 철저한 준비를 통해 유럽을 넘어 남아공월드컵서도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지 주목된다. parkri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