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데뷔한 신인들의 최고의 목표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신인들이 가장 흔히 쓰는 전략은 '제 2의 누구'라는 수식어로 자신을 알리는 방법이다. 요즘 등장한 가수들만 살펴봐도 '제 2의 누구' 전략을 쓰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2NE1은 그룹 이름이 정해지기 전부터 '여자 빅뱅'으로 알려졌고 그 덕분에 빅뱅이 아이돌 답지 않은 실력으로 무장한 그룹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만큼 2NE1도 자연스럽게 '실력파'라는 이미지를 가져올 수 있었다. 또 애프터스쿨 역시 초반기에 같은 소속사 가수인 손담비의 이름을 이용해 '손담비가 5명이다'라는 식으로 홍보를 했다. 덕분에 '늘씬한 손담비가 5명이면 대체 얼마나 예쁜걸까'라는 기대 심리를 자극하며 눈길을 모으는 데 성공 했다. 박현빈의 경우에도 처음에는 '남자 장윤정'으로 홍보를 했다. 이 경우도 성공을 거뒀다. 친숙한 이미지의 장윤정의 이미지가 박현빈에게까지 이어지며 '과연 남자 장윤정은 누구일까'라는 궁금증을 자극하는데 성공했고 현재 박현빈은 '남자 장윤정'이라는 수식어 대신 '트로트 왕자' 박현빈으로 자신의 이름 석자를 각인시켰다. 물론 모두 다 이 방법이 성공을 하는 것은 아니다. '제 2의 비''리틀 비'로 불린 태군, AJ의 경우 현재까지 기대 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미 탄탄한 인지도를 쌓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이들의 이름을 이용한 이러한 홍보법은 자연스러운 이미지 연상 작용으로 사람들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기 용이하고 한 사람만 떠올려도 다른 이까지 기억에 남는 연상작용으로 득을 볼 수 있다. 또 이미 앞선 스타가 쌓아놓은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이어가며 상대적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데 시간을 줄일 수도 있다. 반면 문제점도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제 2의 누구'를 쓰는 경우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점은 좋지만 아무래도 이런 방법을 쓰면 '묻어간다'며 팬들에게는 쓴소리를 들을 수도 있고 만에 하나 그 방법이 성공을 못할 경우 신인의 이름은 커녕 그저 '걔 누구랑 비슷했던 애' 정도로 기억 될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것이다. "'남자 장윤정'이라는 말을 들으니까 그 분처럼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 말한 박현빈의 말은 여러가지를 의미한다. happ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