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독주 예고?…"SK 나쁘지 않을 것 같다"
OSEN 기자
발행 2009.06.24 18: 50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프로야구 일정의 전환점을 넘긴 가운데 김성근 SK 감독이 시즌들어 처음으로 1위 경쟁에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난맥상을 보였던 불펜진과 선발진의 투수력이 안정됐고 무엇보다 자신이 조급증을 벗어난 것을 그 비결로 꼽았다. 선수들이 스스로 경기를 풀어가며 즐기는 것도 이유라고 밝혔다. 24일 광주 KIA전에 앞서 향후 두산과의 1위 경쟁에 관련해 "앞으로 SK가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의 어법상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는 말이다. 김 감독은 "6월까지 다소 혼란스러웠던 대목들이 정리가 됐다"며 시즌 개막 이후 약점으로 지적받은 불펜의 강화를 첫 번째 이유로 내세웠다. 김 감독은 "불펜에서 전병두, 이승호, 정우람 등 좌투수 3명이 롱맨으로 쓸 수 있다. 이어 (우완투수들인) 윤길현과 엄정욱도 쓰고 있어 불펜을 제대로 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우리팀은 소방수 정대현이 끝내야 가장 좋은 모양새가 된다. 앞으로 정대현이 뒤에서 막을 수 있을 것이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나는 이제 타자는 보지 않는다"고 웃으면서도 "앞으로 (새로운 외국인 투수)글로버가 키를 쥐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향후 변수를 글로버를 꼽았다. 26일 등록하는 게리 글로버가 선발 또는 중간 투수로 제몫을 한다면 훨씬 강력한 마운드를 구축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또 하나 자신의 조급증도 많이 개선됐다는 점도 요인으로 꼽았다. 김 감독은 "다른 팀들이 생각했듯이 작년에 비해 팀이 많이 약했다. 그러다 보니 내가 너무 조급했던 것 같다"며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즐기면서 야구할 수 있도록 했다. 선수들이 경기를 풀어가도록 했다. 조급증을 버리니까 이후부터는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감독은 마지막으로 "작년 전력같으면 40승이 아니라 50승을 했을 것이다. 그래도 4월과 5월 많이 벌어놓은게 있어서 6월 부진해도 큰 누수가 없었다. 그만큼 팀 전력들이 하향평준화됐기 때문이다"고 SK가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선두권을 유지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김 감독이 이같은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SK 전력이 자신의 구상대로 구축됐고 반면 1위 두산과 3위 KIA의 전력이 튼실하지 못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선발진이 부진한데다 주축 타선이 무너진 상태이다. 추격하는 KIA는 타선슬럼프와 수비력도 문제가 되고 있다. 김 감독은 "KIA가 투수와 타력 모두 안좋아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