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의 오른쪽 풀백 최효진(26)이 공격에도 뛰어난 재능을 겸비했음을 증명했다. 최효진은 24일 저녁 7시 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뉴캐슬 제츠와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으로 포항의 6-0 대승을 이끌었다. 최효진의 활약이 더욱 돋보인 것은 그의 활약상이 평소와 달리 후방이 아닌 전방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날 최효진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격해 포항의 공격을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전반 14분 상대 수비의 실책을 틈타 공을 뺏은 뒤 날카로운 드리블 돌파로 상대팀 골키퍼까지 제치고 추가골을 터트렸다. 후반 들어서도 최효진의 위협적인 움직임은 여전했다. 과감한 움직임으로 뉴캐슬의 수비를 희롱하던 최효진은 후반 17분 오른쪽 측면에서 데닐손이 내준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승부에 쇄기를 박는 추가골을 터트렸다. 그리고 후반 25분 헤딩으로 또 한골을 추가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최효진의 활약이 공격에서만 빛난 것은 아니다. 최전방부터 최후방까지 끊임없이 움직이던 최효진은 상대의 공격을 막아낸 뒤 직접 역습까지 이끄는 만점 활약을 보였다. 비록 후반 35분 즈음 과도한 활동량으로 그라운드에 쓰러진 뒤 복귀하지 못했지만 최효진의 활약에 흠을 잡기에는 부족했다. 공격수 출신인 최효진의 재능이 발휘된 것은 이날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데닐손의 부상으로 공격에 누수로 고민하던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감독이 이미 수차례 스트라이커로 기용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기용은 미봉책에 따른 전술적인 판단이었을 뿐이지 최효진을 본격적인 스트라이커로 키우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지난해와 달리 풍부한 공격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포항에서 올 시즌 최효진이 더 이상 공격에서 뛰지 않은 것이 그 증거다. 하지만 최효진은 지난 21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무력 시위를 보이면서 기회를 잡았다. 당시 과감한 중거리 슈팅과 돌파로 인천을 괴롭혔지만 득점을 뽑아내는 데 실패했던 최효진은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프로 데뷔 첫 해트트릭을 작성해 그 아쉬움을 털어내는 데 성공했다. 한편 최효진이 공수에 뛰어난 재능을 겸비했음을 증명하면서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대표팀의 오른쪽 풀백 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시작될 분위기다. 최근 허정무 감독이 독일 분데스리가 1부리그에 복귀한 차두리에게도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말하면서 촉발된 오른쪽 풀백의 주전 경쟁은 이제 최효진까지 뛰어들면서 가장 치열한 자리가 되고 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