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가 팀을 구했다. 두산 베어스가 선발로 나선 만 19세의 우완 홍상삼을 앞세워 막판 추격전을 펼친 롯데 자이언츠의 손길을 뿌리치고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24일 부산 사직 구장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롯데 전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홍상삼의 활약에 힘입어 5-4 신승을 거뒀다. 선두 두산은 이날 승리로 지난 6일부터 이어진 롯데전 3연패를 끊는 동시에 시즌 전적 39승 2무 25패(24일 현재)를 기록하며 간신히 선두 자리를 지켰다. 반면 롯데는 6회 이후 추격점을 얻고도 역전에는 실패하는 불운 속에 31승 38패를 기록했다. 롯데는 1회말 박정준에 이어 이대호, 홍성흔이 연속 볼넷을 얻어나가며 2사 만루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카림 가르시아가 상대 선발 홍상삼의 4구 째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 당하며 선제점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위기를 넘긴 두산은 2회초 선두 타자 유재웅의 우전 안타에 이어 손시헌의 좌전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후속 타자 이대수가 2루수 앞 병살타에 그쳤으나 3루에 있던 유재웅이 홈을 밟으며 1-0, 어쨌든 두산이 선취점을 올린 순간이었다. 3회초서도 두산은 선두 타자 이원석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이후 오재원의 1루 땅볼에 2루를 밟으며 1사 2루를 만들었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임재철은 상대 선발 조정훈의 5구 째를 좌익수 방면 적시타로 연결하며 2-0으로 점수 차를 더 벌여 놓았다. 4회서는 유재웅이 2경기 연속포로 힘을 냈다. 유재웅은 조정훈의 2구 째 체인지업(125km)을 끌어당겨 우월 솔로 아치를 그려내며 3-0을 만들었다. 4회까지 두산 선발 홍상삼의 구위에 무득점으로 눌려있던 롯데 타선은 5회가 되어서야 만회점을 올렸다. 롯데는 5회말 2사 후 박정준의 우중간 2루타로 2사 2루를 만든 뒤 조성환의 좌익선상 1타점 2루타에 힘입어 1-3을 만들었다. 그러나 두산은 6회초 선두 타자 김현수의 우월 솔로포로 4-1로 다시 3점 차를 만들었다. 조정훈의 2구 째 직구(135km)를 걷어 올린 김현수는 타격 직후 오른쪽 쇄골 부위를 매만진 채 다이아몬드를 돌았다. 통증을 지니고 있었음에도 홈런을 작렬한 김현수의 배팅 파워를 알 수 있던 장면이었다. 두산은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신인 우완 오병일로부터 유재웅-손시헌의 볼넷에 이어 이대수의 우전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만루 찬스를 얻은 두산은 용덕한이 친 타구가 유격수 땅볼에 그쳤으나 그 사이 3루에 있던 대주자 정수빈이 홈을 밟으며 5-1이 되었다. 계투 다승 선두(9승) 임태훈이 마운드에 오르자 롯데의 방망이가 불을 뿜기 시작했다. 롯데는 6회말 홍성흔의 유격수 내야 안타에 이어 가르시아의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든 뒤 김민성의 좌익수 방면 1타점 2루타, 최기문의 1타점 2루 땅볼로 3-5까지 쫓아갔다. 그러나 김민성의 견제 횡사가 맥을 끊었다. 타석에 들어선 이승화는 임태훈의 공을 커트해내며 4개의 파울을 기록하며 7구까지 대결을 길게 이끌었으나 갑작스러운 3루 견제에 주자 김민성이 태그 아웃당하고 말았다. 결국 이승화 또한 2루 땅볼로 일축당하며 팀의 분위기를 살리는 데 실패했다. 롯데는 8회말 이대호의 좌전 안타, 가르시아의 볼넷 등으로 1사 1,2루 찬스를 맞았다. 김민성의 삼진 이후 타석에 들어선 스위치 타자 최기문은 고창성의 초구를 그대로 공략, 1타점 중전 안타로 연결하며 4-5 추격점을 뽑았다. 대타 이인구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된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김주찬은 이용찬의 초구를 때려냈으나 이는 좌익수 민병헌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가는 플라이가 되었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였기에 사직 구장을 가득 메운 롯데 팬들에 더욱 아쉬운 순간이었다. 두산 선발 홍상삼은 최고 151km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하며 총 84개의 투구수(스트라이크 49개, 볼 35개)로 4피안타(탈삼진 4개, 사사구 4개) 1실점을 기록, 시즌 6승(1패)째를 거뒀다. 특히 지난 5월 1일 사직 롯데 전서 5이닝 1실점으로 데뷔 첫 등판 선발승을 거뒀던 그는 또다시 고비에 놓인 팀에 귀중한 1승을 선사하며 김경문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마무리 이용찬은 1⅓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6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이용찬은 이 세이브로 지난 11일 잠실 LG전 이후 13일 만에 세이브를 따냈다. 최근 오른쪽 쇄골에 통증을 호소 중인 김현수는 6회 시즌 14호 홈런을 때려내는 등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투혼을 불살랐고 5번 타자로 출장한 유재웅은 2경기 연속포 포함 2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리며 승리에 공헌했다. 반면 롯데 선발 조정훈은 5이닝 8피안타(2피홈런, 탈삼진 2개, 사사구 2개) 4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6패(6승)째를 떠안았다. 3번 타자 조성환은 5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팀 승리를 이끄는 데는 실패했다. farinelli@osen.co.kr 홍상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