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3실점으로 막을 수 있는 선발 투수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24일 대구구장. 선동렬 삼성 감독은 한화와의 경기를 앞두고 류현진(22)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푸념을 늘어 놓았다. 류현진은 전날 경기에서 6이닝 9피안타(2피홈런) 1볼넷 9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선 감독은 류현진의 구위에 관한 취재진의 물음 속에 "우리는 그런 투수가 없어서 탈이다"며 "5연패에 빠졌을때 권혁과 정현욱이 2패씩 당했다. 선발 투수가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외국인 투수 루넬비스 에르난데스(29)에 대해 "만족이 뭐 있겠냐. 4월 5일 LG전(5이닝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에서 첫 승을 따낸 뒤 두 달째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오죽하면 데리고 있겠냐"며 "어느 팀이든 마찬가지라고 본다. 외국인 선수를 바꾼다고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기존 선수보다 더 잘 한다는 보장도 없다. 미국에 가도 괜찮은 선수가 없어 섣불리 교체하지 못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할 수 있는 투수가 필요했던 선 감독의 간절한 바람이 전해진 것일까. 이날 삼성의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에르난데스는 7이닝 6피안타 6탈삼진 2실점 위력투를 뽐내며 80일 만에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따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9km. 특히 4회 1사까지 노히트노런으로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에르난데스는 8-2로 크게 앞선 8회 우완 김상수(22)와 교체됐다. 이날 수훈 선수로 선정된 에르난데스는 "컨디션은 좋았고 최근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공격적인 투구로 승부했다. 수비 덕분에 승리를 따냈고 직구에 힘이 좋아 승부구로 많이 던졌다.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선동렬 삼성 감독은 "에르난데스가 잘 던졌고 타자들이 득점 찬스를 잘 살렸다"고 평가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