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탈환을 노리는 SK가 전력에 치명상을 입었다. 팀의 야전사령관격인 주전포수 박경완(37)이 경기도중 아킬레스건 파열로 의심되는 부상을 당해 장기공백이 불가피해졌다. 박경완은 24일 광주 KIA와의 경기에 선발포수 겸 8번타자로 출전해 9회초 주루플레이 도중 왼쪽 아킬레스건 통증을 일으키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병원에서 MRI 정밀검진결과 아킬레스건 파열상으로 밝혀졌다. 박경완은 확진을 위해 25일 서울에서 다시 정밀 검진을 받게되지만 다른 결과가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파열상일 경우 수술을 하기 때문에 최소 3~4개월의 치료기간이 필요하다. 사실상 정규시즌을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은 3-3으로 팽팽한 9회초 일어났다. 박경완은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유격수 쪽으로 땅볼을 때렸다. KIA 유격수 이현곤이 볼을 뒤로 빠뜨리는 실책을 저질렀고 박경완은 전력질주로 1루 베이스를 밟고 2루쪽으로 돌아 뛰다가 몇걸음만에 그대로 그라운드에 나동그라졌다. 박경완은 곧바로 귀루를 위해 절룩거리며 돌아왔고 1루 베이스를 한손으로 터지한 뒤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몸을 전혀 움직일줄 모를 만큼 심각한 상황이었다. 대기중인 의료진의 응급처치와 함께 KIA 지정병원인 한국병원의 응급차가 그라운드에 들어와 박경완을 싣고 병원으로 향했다. 평소 박경완은 고질적인 왼쪽 아킬레스건쪽에 문제를 갖고 있었다. 실책과 함께 악착같이 뛰어 베이스를 밟고 돌면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소식을 들은 김성근 감독은 "박경완의 부상이 오늘 경기의 모든 것이었다"며 강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로인해 박경완은 포스트시즌에서나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경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SK야구도 한국시리즈 3연패에 고비를 맞게 됐다. 당장 정상호가 포수 마스크를 쓰겠지만 야전사령관으로 팀을 진두지휘해온 박경완의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