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스페인의 무패 행진 신기록을 저지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미국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남아공 블룀폰타인의 프리 스테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 2009 컨페더레이션스컵 준결승에서 조지 알티도르와 클린트 뎀프시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오는 29일 브라질과 남아공의 준결승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반면 스페인은 이날 패배로 지난 2006년 11월 루마니아에 패한 이후 이어지던 A매치 무패 기록이 35경기에서 멈춰 신기록 달성(36경기)에 실패하게 됐다. 이날 미국은 단단한 수비에서 시작되는 재빠른 역습으로 스페인의 골문을 노렸다. 그리고 전반 27분 뎀프시가 내준 공을 잡아챈 알티도르가 아크 정면에서 날린 슈팅이 카시야스의 손과 왼쪽 골포스트에 맞고 골망에 빨려 들어가면서 1-0으로 앞서가게 됐다. 한 골을 내준 스페인은 페르난도 토레스와 다비드 비야를 앞세워 만회골 사냥에 나섰지만 미국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설사 미국의 수비를 뚫는다고 해도 팀 하워드 골키퍼의 선방에 번번히 잡히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수비에 치중하던 미국은 후반 28분 다시 뎀프시가 추가골을 뽑아내면서 승리에 한 발 더 가까이 가게 됐다. 랜던 도노반이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한 땅볼 크로스를 라모스가 재빨리 걷어내지 못한 실책을 틈타 뎀프시가 넘어지면서 성공시킨 득점이었다. 당황한 스페인은 다시 한 번 공세에 치중하면서 역전승을 꾀했지만 미국의 수비를 뚫고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국은 후반 41분 마이크 브래들리가 위험한 태클로 퇴장당했지만 스페인의 공세를 막지막까지 잘 막아내면서 결승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