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신세대 '거포 3총사' 박석민(24, 내야수) 최형우(26, 외야수) 채태인(27, 내야수)의 방망이가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삼성 타선의 세대 교체를 이끈 이들은 올 시즌 극심한 부진 속에 '문제아 3총사'라는 오명까지 얻었으나 최근 쾌조의 타격감을 뽐내며 기대에 보답하고 있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공격력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올때면 "세 명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는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올 시즌 더 잘 해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타 구단에 약점이 노출돼 고전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해 심정수 대신 4번 타자라는 중책을 맡았던 박석민은 올 시즌 두 차례 2군 강등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타격을 선보인다. 지난 23일 대구 한화전에 앞서 1군 무대에 복귀한 박석민은 0-2로 뒤진 2회 좌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 아치를 터트린 뒤 1점차 뒤진 6회 중월 투런 홈런을 터트려 3-2 역전승을 견인했다. 24일 경기에서도 8-7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8회 승부를 결정짓는 좌중월 1점 홈런을 작렬했다. 지난해 최고령 신인왕 타이틀을 차지했던 왼손 거포 최형우는 이번달 18경기에서 타율 3할6푼7리(60타수 22안타) 1홈런 8타점 9득점 맹타를 자랑했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서 무려 5할대(.526) 불방망이를 뽐냈다. 2할대 초반에 머무르던 시즌 타율도 어느덧 2할7푼4리(168타수 46안타)까지 상승했다. 현재 6개의 아치를 쏘아 올린 최형우가 특유의 장타 본능까지 드러낸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될 전망이다. 한대화 삼성 수석 코치는 "박석민이 타격 자세가 안정돼 있다. 하체 중심 이동이 향상돼 공을 보는 능력까지 좋아졌다. 23일 경기에서 터트린 홈런 2개 모두 제 타이밍에 제대로 맞았다"며 "최형우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예전에는 조금만 부진하면 조급해졌지만 이제는 마음이 편해진 것 같다. 잘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떨쳤다"고 평가했다. 4월 17경기에서 타율 2할4리(54타수 11안타) 3홈런 12타점 11득점에 그쳤던 채태인은 이번달 타율 2할8푼6리(56타수 16안타) 2홈런 12타점 5득점으로 평범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빼어난 활약은 아니지만 서서히 상승 곡선을 그리는 만큼 기대를 걸어도 될 듯. 하지만 한 코치는 채태인에 대해 "세 타자 가운데 가장 안정감이 떨어진다. 작년부터 타율이 좋지 않았다. 장타력도 정확성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박석민-최형우-채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