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완 흑마신' 이우선, "칠테면 치라는 식으로 던진다"
OSEN 기자
발행 2009.06.25 07: 45

"제가 던질때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하더라도 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돼 다행이다". 우여곡절 끝에 프로 유니폼을 입은 이우선(26, 삼성)은 마운드에 오르는 자체가 큰 행복. 안산공고-성균관대를 거쳐 상무에서 국방의 의무를 마친 뒤 올 시즌 신고선수 신분으로 삼성에 입단한 이우선은 2군 남부리그에서 7승 1패(방어율 4.22)로 빼어난 성적을 거둔 뒤 우완 안지만(26)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세 차례 1군 등판을 통해 승패없이 방어율 3.00를 기록 중이다. 이우선은 데뷔 첫 등판인 지난 11일 문학 SK전에서 4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실점(2자책)으로 합격점을 받은 뒤 17일 대구 롯데전(3⅔이닝 4피안타 4볼넷 2탈삼진 무실점)과 23일 대구 한화전(4이닝 4피안타 3볼넷 1탈삼진 2실점)에서 기대 이상의 투구를 선보였다. 자신의 이름처럼 팀 승리에 기여하는 것이 우선. 이우선은 "선발 투수가 5이닝 이상 던져야 하지만 그렇지 못해 다른 투수들에게 미안하다"며 "팀이 이기는게 우선"이라며 "코치님이나 선배들이 편하게 대해줘 떨리지 않는다. 마운드에 오를때마다 최대한 점수를 허용하지 않고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 계투진이 강한 만큼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한 뒤 바통 터치하는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기회만 주신다면 선발로 나와 안타나 홈런을 맞더라도 위축되지 않겠다. 마운드에 설때마다 생각하는 부분이다. 누군가의 말처럼 신고선수라고 얕본다는게 아니라 '칠테면 쳐보라'는 식으로 던지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오른손 흑마신'이라고 불리는 이우선은 "나도 직구만 던지면 140km 이상 찍을 수 있지만 우리 팀에 강속구 투수들이 많아 동료들과 다른 투구 패턴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선발 투수들의 부진과 부상 속에 한시적 선발 투수로 낙점된 이우선. 온갖 시련 속에서 이겨낸 그의 야구 인생처럼 절호의 찬스를 잘 살려 붙박이 1군 투수로 연착륙하게 될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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