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아스 매직'의 변화는 승부욕서 기인
OSEN 기자
발행 2009.06.25 09: 03

"파리아스 감독의 변화는 어떤 상황에서도 이기고자 하는 승부욕 때문이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의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자신의 전술과 철학을 고집하던 파리아스 감독이 융통성을 받아들이면서 더욱 강해진 '파리아스 매직'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뉴캐슬 제츠와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은 파리아스 매직의 변화가 극명히 드러난 사례였다. 평소 스리백을 고집하던 파리아스 감독은 포백으로 전환하면서 상대의 의표를 찌르는 전술 변화를 선보인 끝에 6-0 대승을 이끌었다. 게다가 파리아스 감독은 풀백 최효진을 전방으로 끌어 올려 해트트릭을 달성하도록 유도하는 등 변화의 대가를 한껏 만끽했다. 뉴캐슬의 게리 반 에그몬드 감독조차 패인이 파리아스 감독의 예상하지 못한 전술이었다고 토로할 정도로 눈부셨다. 파리아스 감독은 자신의 변화에 어떻게 생각할까. 파리아스 감독은 "승리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그리고 승리를 얻기 위해서는 상대를 철저히 분석하고 그에 맞춰 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준비를 잘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사실에 만족한다"고 말해 자신의 변화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파리아스 감독보다 그의 변화를 반기는 것은 포항의 축구팬들이다. 지난 2007년 포항의 K리그 제패를 이끌던 당시 옥에 티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변화가 없는 전술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포항의 한 관계자는 "파리아스 감독이 정형화된 축구를 갈고 닦아 승리를 따내는 데 능숙한 반면 변화에는 약하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파리아스 감독이 전술 변화까지 능숙해진 이상 파리아스 매직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이 관계자는 "파리아스 감독의 변화가 어쩔 수 없는 현실에서 이기고자 하는 승부욕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평소 2등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오직 1등만이 중요하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는 파리아스 감독이 뛰어난 선수가 충분하지 않은 현실에서 기존의 전술로는 이길 수 없다면 변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는 뜻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파리아스 감독이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쓰던 선수만을 쓴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21일 인천전에서 2군에서 뛰던 선수들을 대거 중용했다. 뉴캐슬전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었다지만 2군 선수들이 4-1 대승을 이끌면서 생각에 변화가 온 것 같다"며 파리아스 감독의 변화가 현재 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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