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돌부처' 오승환, 안정감 되찾을까
OSEN 기자
발행 2009.06.25 10: 11

돌부처가 흔들린다. '난공불락'이라는 별명처럼 국내 최고의 소방수로 손꼽히는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27)이 최근 불안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오승환은 지난 24일 대구 한화전에서 8-4로 앞선 8회 추승우와 김태완의 내야 안타로 만든 1사 1,2루 실점 위기에서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왔다. 오승환은 5번 이도형과 볼 카운트 2-2에서 145km 짜리 직구를 던졌으나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3점 홈런(비거리 120m)을 허용했다. 올 시즌 7번째 피홈런. 송광민-신경현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이어 9회 이영우와 연경흠을 잇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한 뒤 강동우와의 대결에서 3루수 파울 플라이를 유도, 9-7 승리를 지켰다. 올 시즌 17번째 세이브를 따냈지만 코칭스태프나 팬들이 기대하는 오승환의 모습은 아니었다. 이날 1⅔이닝 1피홈런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오승환의 방어율은 4.76으로 치솟았다. 구원 부문 단독 선두(17세이브)를 달리고 있지만 내용은 좋지 않다. 4월 11경기 7세이브(방어율 1.74), 5월 11경기 1승 7세이브(방어율 6.30), 6월 8경기 1승 1패 3세이브(방어율 6.75)로 갈수록 성적이 나쁘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서 2세이브를 따냈으나 4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7탈삼진 4실점으로 방어율 9.00을 기록 중이다. 오승환은 구원 5걸 가운데 정대현(31, SK)과 더불어 가장 많은 경기(30)에 등판했다. 배영수, 안지만 등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는 투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바람에 선발진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 선발 투수가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하지만 일찍 무너진 탓에 오승환의 등판 시기도 그만큼 빨라지고 마운드에 오르는 횟수도 늘어난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오승환에 대해 제구가 높게 되는 것과 직구 위주의 투구 패턴을 단점으로 지적했다. 그는 "오승환은 삼진을 많이 잡지만 실투가 잦아 안타를 자주 허용한다. 공이 높게 제구돼 상대 타자들이 직구만 노린다. 변화구만 잘 던지면 정말 훌륭하지만 가끔 보면 '변화구가 저 정도 밖에 안 되냐'는 생각까지 든다. 직구 비율이 100%가 아니라 120%"라고 꼬집었다. 2005, 2006년 삼성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한 오승환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가히 절대적이다. '승리의 수호신' 오승환의 활약 여부에 따라 삼성의 희비가 좌우된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코칭스태프와 팬들이 그의 공 하나 하나에 집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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