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구장에서 부상의 악령이 되풀이되고 있다. 올들어 광주구장에서는 유난히 대형사고가 잦았다. 지난 24일 SK 주전포수 박경완은 KIA와의 경기에서 주루플레이 도중 왼쪽 아킬레스건 파열상을 입었다. 3~4개월의 치료기간을 요하는 중상이었다. 사실상 시즌을 마감했고 포스트시즌 출전도 불투명하다. 박경완이 SK전력의 핵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SK 행보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거대한 목표도 차질이 예상된다. 김성근 감독은 안정된 전력으로 선두탈환과 독주를 예고했지만 하룻만에 박경완의 부상으로 찬물세례를 받고 말았다. 비단 박경완 뿐만 아니다. 광주 대형사고는 올들어 여러차례 있었다. 먼저 KIA 외야수 채종범이 시범경기 도중 왼쪽 무릎연골 골절상을 입어 시즌 아웃됐다. 조범현 감독이 올시즌 주전 외야수로 낙점할 만큼 기량성장세를 보였지만 부상 때문에 자신의 실력을 보이기도 전에 아웃됐다. 이어 개막과 함께 WBC 영웅 이용규도 희생양이 됐다. 이용규는 지난 4월7일 깊숙한 외야플라이를 잡으려다 펜스에 충돌, 오른쪽 복사뼈가 골절됐다. 시즌 개막 3경기만에 당한 불상사였다. 후반기 개막즈음에나 복귀가 가능할 정도로 큰 부상이었다. KIA는 채종범과 이용규의 부상이탈과 함께 외야진 구성에 큰 차질을 빚었고 공격력도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다음 희생자는 두산 이종욱이었다. 지난 6월2일 KIA와의 경기도중 김종국의 빗맞은 타구를 잡기 위해 전력질주하다 2루수 김재호와 충돌했다. 김재호의 왼쪽무릎에 턱을 정통으로 맞았고 스파이크에 목부분까지 찢어지는 중상이었다. 전치 3개월 정도의 중상이었고 두산은 이후 주전선수들이 줄부상을 입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하나같은 부상이 되풀이 되는 이유는 딱히 없다. 경기장 시설 때문이 아니다. 모두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펼치다 당한 것이었다. KIA는 부상 징크스를 털기 위해 소금까지 뿌릴 정도였다. 유난히 부상 릴레이가 벌어지는 광주구장이 선수들과 팬들에에 공포의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