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3일 만의 선발' 김성배, 선발진 힘 될 것인가
OSEN 기자
발행 2009.06.25 10: 33

우여곡절 끝에 1군에 올라 오랜만에 선발로 모습을 비추게 되었다. 상무 제대 후 팀에 복귀한 잠수함 투수 김성배(28. 두산 베어스)가 25일 사직 롯데전서 무려 1383일 만에 선발 등판에 나선다. 지난 2005년 8승 3패 2세이브 평균 자책점 3.17을 기록하며 팀의 한국 시리즈 준우승에 공헌하기도 했던 김성배는 시즌 초 발등 부상으로 인해 투구 밸런스를 되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140km대 중반에 이르는 움직임이 좋은 직구를 구사할 수 있을 정도로 몸 상태가 좋아진 상황. 김경문 감독은 김성배를 선발로 예고한 데 대해 "2군에서도 선발 로테이션에 가담해 5이닝 이상 소화했던 것으로 통보받았다. 지난 23일 경기(1이닝 퍼펙트)서 좋은 모습을 보였으니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2005년 병풍에 휩쓸려 팀이 어렵던 상황서 승리 카드로 활약했던 '용사'에게 부활의 장을 마련해 준 것과도 같다. 김성배의 가장 최근 선발 등판은 지난 2005년 9월 11일 잠실 롯데전이다. 당시 그는 5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8-2 경기의 승리 투수가 된 바 있다. 역동적인 팔 스윙을 바탕으로 한 140km대 중반의 직구와 슬라이더는 롯데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군 입대 전 직구-슬라이더 투피치 스타일에 가까웠던 김성배는 달라진 모습으로 1군 무대에 올랐다. 잠수함 투수의 기본 무기인 싱커와 완급 조절 형 커브를 장착하며 더욱 노련해진 투수가 바로 그다. 2군서 단계적 과정을 거치며 구위를 끌어올리는 데 힘썼던 그는 "단순히 1군에 빨리 오르는 것이 목표가 아니었다. 구위를 찾아 1군에 오른 만큼 매 경기 좋은 활약으로 다시는 2군으로 떨어지지 않겠다"라며 각오를 불태웠다. 두산의 '99학번' 선수들은 대부분 팀의 주력으로 활약하고 있다. 주전 중견수 이종욱(29)은 물론 유격수 손시헌(29), 선발과 계투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정재훈(29)과 김상현(29)이 모두 99학번 선수들이다. 현재 이종욱과 정재훈이 부상으로 인해 1군서 제외되기는 했지만 이들이 그동안 팀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 달 전 2군서 만났던 김성배는 99학번 동기생들에 대한 이야기에 "나도 확실하게 몸 상태를 끌어올려 친구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한 채 1군에서 활약하고 싶다"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성실하게 훈련한 끝에 오랜만에 1군 무대를 밟은 김성배가 호투를 통해 팀의 숨통을 틔울 수 있을 지 더욱 궁금해진다. farinelli@osen.co.kr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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