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새 수목드라마 '파트너'(조정주 유미경 극본, 황의경 김원석 연출)가 미드형 법정드라마의 모습을 그리며 24일 포문을 열었다. 뚜껑을 연 '파트너'는 각양각색의 매력을 지닌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경쾌하고 발랄한 재미와 극중 변호사들이 접하게 되는 무거운 사건들의 진지함이 적절히 완급 조절된 작품이었다. 특히 마음이 따뜻하고 순수한 여변호사의 성장기와 성공 스토리를 중심으로 법률 사무소라는 공간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그리고 있다는 점은 한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미국드라마 '앨리 맥빌'(ALLY MCBEAL, 앨리의 사랑만들기)을 연상시킨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존재했다. 1997년부터 2002년까지 방송되었던 '앨리 맥빌'은 경쾌함과 지적 쾌감, 긴장감을 갖춘 법정 드라마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주인공 앨리 맥빌(칼리스타 프록하트)과 그들의 흥미진진한 친구들(사무실 직원들)의 이야기가 볼거리를 선사한 작품이다. 물론 '앨리 맥빌'은 로맨틱 법정드라마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주인공 앨리의 사랑 찾기에 힘을 쏟았지만, '파트너'의 주인공 은호(김현주)는 아직까지 사랑보다는 일, 일 보다는 '사람'에 목숨거는 타입이다. 하지만 '파트너' 역시 더욱 재미를 배가시키기 위해서는 '앨리 맥빌'처럼 독특하리만큼 다양한 캐릭터들의 매력을 십분 살려야 할 것이다. 억척스럽지만 사랑스러운 캔디형 아줌마 강은호(김현주), 유들유들하고 능청스러운 변호사 이태조(이동건), 냉혈한 이영우(최철호), 도도하고 섹시한 외모와 뛰어난 실력을 겸비한 한정원(이하늬) 등 얽히고 섥히는 4명의 주인공들, 그리고 이들의 4각 관계 뿐만 아니라 예스맨 사무장 역 박철민, 무표정하면서도 코믹한 사무직원 신이, 엉뚱 귀여운 막내 변호사 김동욱 등 모든 캐릭터의 조화가 '파트너' 성공의 관건이다. 그간 법정드라마란 전문직 드라마는 쉽게 시도되지 않았을 뿐더러, 지난 해 방송돼 호평을 받았던 SBS '신의 저울'은 '파트너'와는 전혀 다른 남성형 성격의 드라마였다. 치열한 법정 싸움 속에 유쾌하고 말랑말랑한 감성을 집어넣은 '파트너'에 새로운 한국형 법정드라마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ny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