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햄 복귀' 설기현, 의지 갖고 팀 리빌딩 상황 이용해야
OSEN 기자
발행 2009.06.25 14: 54

"설기현 본인의 하겠다는 의지와 리빌딩 시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2007년 9월 풀햄과 3년 계약을 맺었던 설기현(30)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리그의 강호 알 힐랄에 6개월 임대 조건을 걸고 둥지를 옮겼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세 시즌을 활약했던 설기현은 입지가 약했다. 레딩에 몸담던 2006∼2007 시즌 30경기, 풀햄으로 이적한 2007∼2008 시즌 16경기, 그리고 지난 시즌 6경기로 출전 횟수가 계속 줄었던 것.
설기현은 지난해 10월 5일 웨스트 브롬위치전(0-1패) 이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특히 설기현은 대기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완전히 잊혀진 선수가 되고 말았다. 결국 지난 1월 알 힐랄로 이적하며 재기를 노렸다.
당시 알 힐랄로 오면서 ‘임대 후 완전 이적’ 조건에 사인했지만 설기현은 이를 포기하고 또다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설기현은 사우디리그에서 주전으로 26경기를 뛰며 1골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적응하기 어렵다는 중동에서 거둔 그의 활약은 나쁘지 않았다.
어쨌든 풀햄으로 복귀하게 된 설기현에게 가장 어려움으로 다가오는 것은 그를 잊어버린 로이 호지슨 감독이 여전히 지휘봉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축구 전문가들은 설기현의 행보에 대해 분명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설기현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은 "설기현이 풀햄 복귀를 원했기 때문에 돌아간 것이다"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꾸준히 경기에 뛰면서 감각을 유지했기 때문에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설기현이 어떤 의지를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풀햄의 상황에 따라 설기현의 위치가 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지난시즌 풀햄의 성적이 나쁜 것은 아니다. 또 감독이 여전히 건재한다"면서 "어쨌든 리빌딩을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 도전을 넓게 생각한다면 설기현에게 분명 기회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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