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회전 키커' 김형범(26, 전북)이 돌아온다. 지난 시즌 성남과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서 무릎 부상을 당한 김형범은 당시 성남종합운동장서 경기를 끝까지 지켜보았다. 승리를 거둔 팀원들의 환호가 컸지만 김형범은 미소 짓는 것 이상으로 기뻐할 수 없었다. 그리고 김형범은 또 기나긴 재활에 들어갔다. 역동적인 플레이로 인해 부상이 잦은 그로서는 다시 인내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 올 시즌 강력한 전력을 구축한 전북은 김형범까지 가세한다면 날개를 단 격. 김형범의 가세는 현재 세트피스 전담 키커인 에닝요와 함께 다양한 플레이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김형범은 팀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아직 볼을 이용한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러닝을 비롯한 웨이트 훈련 등에 모두 참가하고 있다. 7월 중순 그라운드 복귀를 노리고 있는 김형범은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먼저 전했다. 그는 "팀이 잘하고 있어 굉장히 마음이 편하다. 동료들이 너무 고맙고 자랑스럽다"면서 "내가 부상인 가운데 팀 성적까지 좋지 않았다면 너무 답답했을 것이다. 정말 다행이다"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감각적인 프리킥 능력을 가진 김형범의 가치는 지난 시즌 경남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서 빛이 났다. 경남과 경기서 후반 32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어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킨 김형범은 천천히 단계를 밟아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강조했다. 김형범은 지난 2006년 AFC챔피언스리그에서 수 차례 팀 승리를 결정짓는 해결사 능력을 뽐냈다. 그렇기 때문에 전북 최강희 감독도 그의 빠른 복귀를 바라고 있다. 김형범은 "감독님은 묵묵히 지켜봐 주고 계시다"면서 "작년 말 좋았던 컨디션을 이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전북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분명히 더 높은 기회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형범은 현재 목표를 단순하게 잡고 있다. 그는 "지금 가장 중요한 목표는 전주성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홈팬들에게 그라운드를 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음달에 경기장에서 꼭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