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티즌 이사회의 사퇴 권고를 김호(65) 감독이 거부하면서 사태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호 감독은 25일 오후 3시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퇴 권고는 받아들이지 않겠다. 내가 납득할 수 없는데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라며 지난 23일 대전 이사회가 발표한 사퇴 권고안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호 감독은 성적 부진 등 표면적으로 드러난 대전 이사회의 사퇴 권고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그 공은 다시 대전 이사회로 돌아가게 됐다. 대전 구단은 22일 긴급 이사회에서 김호 감독에게 사퇴를 권하되 거부할 경우 해임 처리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호 감독이 "해임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힌 이유이기도 하다. 정준수 대전 시티즌 사장대행 또한 같은 장소에서 오후 4시 30분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호 감독의 해임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정준수 사장대행은 "분명히 22일 대전 이사회에서는 김호 감독이 권고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해임 처리를 하겠다고 결의했다. 정식으로 해임 통보를 내린 뒤 내용증명까지 보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전 이사회 측에서 과연 해임을 강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호 감독이 자신의 해임 처리에 대해 법적 분쟁을 각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은 정준수 사장대행도 이미 알고 있다. 정준수 사장대행은 "김호 감독이 24일 법적 분쟁 가능성을 거론한 것은 사실이다"고 전제한 뒤 "만약 법적으로 이야기하겠다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해 이 문제가 결코 간단하게 끝나지 않을 것을 예고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