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의 절반이다". SK가 아킬레스건 파열상을 입은 주전포수 박경완(37)의 공백 메우기에 고심하고 있다. 박경완의 부상을 SK에게는 큰 부담이다. 김성근 감독은 "박경완은 팀 전력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말로 그의 부상 공백의 심각성을 대변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25일 광주 KIA전에 앞서 "작년 박경완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우리가 16승4패를 했다"는 농담을 하면서도 "팀의 전력의 절반을 차지하는 선수이다. 앞으로 팀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다"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김 감독은 "어제 경기를 마치고 경완이에게 이렇게 됐으니 편안하게 생각하라고 말했다. 어제는 기분이 너무 안좋아 호텔에서 맥주 세 병을 시켰는데 한 병 마시고 취해 유니폼을 입은 채 의자에서 잠들었다"며 박경완의 부상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앞으로 대책에 관련해 "정상호로 꾸려갈 수 밖에 없지 않는가. 아무래도 경완이가 있는 것과 다르기 때문에 벤치에서 많은 생각을 해야될 것 같다. 앞으로 상호와 내가 많은 이야기를 해야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특정 상황에서 벤치에서 사인을 내는 등 많은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날 선발등판을 앞둔 채병룡 투수 역시 "경완 선배는 팀 전력의 절반이다"고 말했다. 이어 "투수 입장에서도 경완선배의 볼배합을 따라가면 됐다. 상대선수들의 스윙이나 위치만 보면 어떤 볼을 노리는지 알기 때문에 그만큼 편하다. 그러나 이제는 내가 마운드에서 포수와 함께 생각해야 된다"고 말했다. 비단 채병룡 뿐만 아니라 다른 투수들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경완의 부상과 공백은 그만큼 팀 분위기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이날 수술을 집도한 서울 삼성의료원측은 "생각보다 빨리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주었다. 김 감독은 복귀시기에 대해서도 "현대의 의술을 믿을 뿐이다"며 빠른 복귀를 기원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