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 공이 제대로 '긁혔다'. 롯데 자이언츠가 좌완 선발 장원준의 8⅓이닝 1실점 쾌투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에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25일 부산 사직 구장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 전서 8⅓이닝 동안 1실점 호투를 펼친 장원준의 활약에 힘입어 4-1로 승리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32승 38패(25일 현재)를 기록하며 4위권 전쟁을 이어갔다. 반면 두산(시즌 전적 39승 2무 26패)은 주전들이 연달아 이탈한 상황 속에서 전날 원정 1승을 거뒀다는 데 만족한 채 서울로 올라가야 했다. 선취점은 3회말, 상대 실책에 편승해 분위기를 끌어온 롯데의 몫이었다. 롯데는 3회말 1사 후 이승화가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상대 선발 김성배의 견제 악송구에 2루까지 진루했다. 후속 타자 김주찬이 친 땅볼성 타구는 유격수 손시헌의 송구가 1루수 이원석의 글러브 앞에서 튀어 휘어지는 악송구가 되면서 진루타가 되었다. 두 개의 실책에 편승한 롯데의 1사 2,3루 찬스였다. 외야 플라이만 나와도 선제점이 가능한 상황서 박정준의 타구는 1루수 이원석의 키를 넘어 우익수 쪽으로 향하는 2타점 2루타가 되었다. 특유의 어퍼 스윙으로 외야 측 타구를 노리던 박정준의 노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롯데 선발 장원준의 쾌투가 계속되던 가운데 두산은 5회말 최기문의 볼넷과 이승화의 희생 번트 이후 김주찬의 중견수 방면 타구가 중견수 유재웅의 포구 실패로 안타가 되는 행운 속에 1사 1,3루 찬스를 맞았다. 두산은 부랴부랴 김성배를 강판시키고 김상현을 투입했으나 박정준을 삼진 시키는 과정서 폭투가 발생, 3루에 있던 최기문이 홈을 밟았다. 조성환의 좌전 안타 이후 2사 1,3루가 된 상황서도 김상현의 보크 판정이 나오며 4-0, 롯데가 추격권서 벗어나는 득점이 나왔다. 6회초 2사 후 두산은 톱타자 김재호의 좌월 솔로포로 1-4를 만들었다. 무사사구 완봉을 향해 달리던 장원준의 3구 째 직구(142km)를 끌어당긴 김재호의 배팅은 왼쪽 담장을 훌쩍 넘으며 무득점 행진을 끊는 아치가 되었다. 9회초 1사 후 두산은 임재철의 좌중간 2루타로 마지막 꿈을 키웠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8⅓이닝 동안 111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탈삼진 5개, 사사구 1개) 1실점으로 시즌 7승(5패)째를 거뒀다. 결승타의 주인공 박정준은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5툴 유망주'의 진면모를 과시했다. 반면 2005년 9월 11일 잠실 롯데전 이후 1383일 만에 선발 등판 기회를 가졌던 두산 선발 김성배는 4⅓이닝 5피안타 4실점(2자책)으로 시즌 첫 패를 떠안았다. 좋은 경기 내용으로 가능성을 비췄으나 실책에 발목을 잡힌 동시에 후속 투수 김상현의 폭투와 보크로 인해 실점이 늘어난 것은 더욱 아쉬웠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