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 없는' 대전, 어떻게 되나?
OSEN 기자
발행 2009.06.26 07: 56

대전 시티즌이 김호 감독(65)의 해임 처리를 강행하면서 새로운 틀 짜기에 고심하고 있는 분위기다. 대전은 지난 25일 오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두 차례의 기자회견에서 김호 감독이 대전 이사회 측의 사퇴 권고안을 거부한 뒤 정준수(67) 사장 대행이 해임 처리에 밟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대전은 김호 감독의 흔적 지우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전은 김호 감독의 해임 파동으로 생긴 사령탑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전의 유은호 사무국장은 "왕선재(50) 수석코치를 중심으로 잔여 시즌을 풀어갈 생각이다"며 "왕선재 코치가 가진 경험이나 경력, 열정에 부족한 것이 있느냐? 최소한 기회는 줘야 한다는 것이 구단의 생각이다"고 전했다. 정준수 사장대행 또한 왕선재 수석코치에 대한 신뢰를 밝혔다. 정준수 사장대행은 "선수단 숙소에 찾아가려고 한다. 왕선재 수석코치에게 27일 인천전부터 지휘를 부탁할 생각이고 선수들에게도 모든 권한이 왕선재 코치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령탑 인선과는 달리 이번 사태의 또 다른 축인 구단의 변화에는 제법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정준수 사장대행이 구단의 업무 파악을 시작한 뒤 잘잘못을 따지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애초 구단 내 고위직 전면 쇄신을 외쳤던 대전 이사회와는 다른 생각이다. 이에 대해 정준수 사장대행은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아직 구단의 업무를 파악하지 못했다. 앞으로 일주일간 업무를 파악한 뒤 결정을 내리려고 한다. 다음 주 이 자리에서는 구단의 새로운 방향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신중한 접근을 예고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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