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듯하고 모범적인 이미지의 대표주자 이승기가 ‘찬란한 유산’에서 안하무인 까칠 재벌남 선우환을 연기한다. 로맨틱하고 다정다감한 이미지가 강했던 앤디는 ‘두 아내’에서 폼생폼사 건달 역을 맡았다. 가수 출신 연기자들이 기존 이미와 전혀 반대의 연기를 하는 건 두 가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며 이미지 변신의 수단이다. 이승기는 ‘찬란한 유산’에서 기존 이미지와 전혀 반대의 선우환을 연기하며 “기존 이미지와 극대화된 다른 점을 가진 캐릭터였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호기심을 갖고 재미있게 봐 주실 것 같다”는 설명이다. 물론 초반에는 완급 조절 때문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기존 이미지와 180도 다른 모습에 시청자들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것 같다”며 어색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승기는 “시청자들의 냉정한 평가에 캐릭터 재분석에 들어갔다. 까칠하면서도 서툰 선우환에게 귀여우면서 다정다감한 모습을 조금씩 심어줬다”고 말했다. 결과는 성공적이며 이승기는 첫 주연한 작품에서 시청률 30%를 훌쩍 넘는 성공을 맛보기도 했다. 이승기는 선우환을 연기하면서 “연기자로서도의 가능성을 봐 달라”고 당부했다. 앞으로 가수와 연기 활동을 병행할 이승기가 기존 이미지와 다른 모습으로 연기 도전할 때 연기자로의 이미지 각인이 더욱 쉬운 것은 당연하다. 앤디 역시 ‘두 아내’를 통해 제대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앤디는 주인공 윤영희(김지영 분)의 동생 윤남준으로 출연하고 있다. 가진 것 없고 능력도 없지만 폼 하나에 살고 죽는, 아직 철이 덜 든 역할이다. 앤디는 첫 출연 당시 중국에서 사기를 당하고 무일푼으로 한국에 돌아온 윤남준을 연기했고 거지꼴로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소속사 측은 “이미지 변신을 의도했던 것은 아니고 좋은 작품에서 찾아주셨기 때문에 출연을 결정했다. 그런데 기존의 이미지와 캐릭터가 많이 달라 결과적으로는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고 ‘연기를 제대로 해볼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라고 시청자들도 봐 주시는 것 같다. 팀(신화)에서 막내였기 때문에 막내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제는 남자로 봐주시는 것 같다”며 결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