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내가 도전자의 입장이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승엽(33)이 야쿠르트 '수호신' 임창용(33)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각오를 드러냈다. 센트럴리그 선두를 달리는 요미우리는 26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2위 야쿠르트와 주말 3연전을 벌일 예정. 이번 3연전을 통해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큰 만큼 접전이 예상된다. 요미우리가 리그 1위를 수성하기 위해 야쿠르트 철벽 계투조를 뚫어야 하고 야쿠르트는 요미우리의 초호화 타선을 봉쇄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승엽은 최근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일본 프로 경력은 내가 앞서지만 프로는 성적이 말해준다"며 "(임)창용이는 중요한 상황에서 나오는 만큼 도전자의 입장으로 맞붙겠다"고 밝혔다. 이승엽은 지난해 임창용과의 상대 전적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2005, 2006년 2년 연속 인터리그에서 홈런왕에 오른 이승엽은 올해 인터리그에서 타율 1할8푼6리(70타수 13안타) 5홈런 9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20일 지바 롯데전에서 4-0으로 앞선 3회 오른쪽 외야 관중석 상단에 떨어지는 시즌 12호 솔로 아치(비거리 145m)를 쏘아 올리며 부진 탈출을 예고했다. 일본 무대 진출 첫해 30세이브를 따낸 임창용은 올 시즌 한층 업그레이드된 투구로 상대 타선을 농락한다. 150km 중후반의 직구와 변화구를 바탕으로 18세이브(방어율 0.00)로 구원 부문 2위를 기록 중이다. 이승엽은 "자존심은 버렸다. 처음부터 한 걸음씩 나아간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그는 인터리그가 끝난 뒤 "패배를 인정하고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기복을 줄이기 위해 지금도 열심히 훈련하는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무대 최고의 소방수로 자리잡은 '특급 마무리' 임창용과 부진 탈출을 노리는 '국민타자' 이승엽의 진검 승부에서 누가 웃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what@osen.co.kr 이승엽-임창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