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과 파라 , 할리우드 별들이 지다
OSEN 기자
발행 2009.06.26 08: 22

백인이 되고 싶었던 흑인 팝의 황제와 모든 여자들로부터 부러움을 샀던 금발의 섹시 심볼, 마이클 잭슨과 파라 파셋이 하루 간격으로 사망해 할리우드가 비탄에 빠졌다.
'LA 타임스'와 '뉴욕 타임스'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26일 새벽(한국시간)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사망한 뉴스를 인터넷 판 톱 뉴스로 보도했다. 컴백 공연을 앞두고 있던 그는 자택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켜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끝내 다시 일어서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조 TV 드라마 '미녀 3총사'의 주연이자 '6백만불의 사나이' 리 메이저스의 전부인으로 유명했던 할리우드 스타 파라 파셋도 24일(한국시간) 오랜 암 투병 끝에 62세를 일기로 운명을 달리했다.
두 스타의 사망 소식에 할리우드는 물론이고 미국 전체가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다. 인기 정상에 섰다가 가파른 내리막길을 탔던 두 스타의 너무나 흡사한 굴곡진 인생에 대다수 미국인들이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다는 게 현지 언론들의 보도다.
마이클 잭슨의 인생은 말 그대로 천국에서 지옥, 지상에서 영원으로다. 감미로운 목소리로 '벤'을 보른 천재 소년 가수에서 전세계 음반 판매의 모든 기록을 바꿔썼던 30대 초반까지, 마이클 잭슨의 삶은 팝의 황제 그대로였다.
그러나 잦은 성형수술과 그 부작용, 아동 성추행 파문, 반복된 결혼과 이혼 등으로 그의 명성은 급격하게 추락했고 급기야 파산상태에 몰려 캘리포니아 저택인 네버랜드까지 압류당하는 처지에 몰렸다.
최근 컴백 공연을 준비하며 재기 의욕을 불태웠지만 몸과 마음이 모두 무너진 상황에서 심장마비란 복병을 만나 숨진 것으로 측근들은 증언하고 있다.
파셋도 마찬가지. 한동안 연예계를 떠났던 파셋은 지난 2006년 은막 복귀를 앞두고 암발병으로 투병에 들어갔다.
젊은 시절, 마릴린 몬로의 대를 이어 할리우드의 섹시 심벌로 자리잡은 그녀는 '미녀 3총사'에 출연하면서 세계적인 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금발 웨이브를 찰랑거리며 사건 해결을 위해 뛰어다니는 그녀의 모습은 할리우드 미녀 스타의 대명사가 됐을 정도. 1976년 유명 사진작가 브로스 맥브룸이 촬영한 그녀의 수영복 포스터는 무려 1200만장이 팔려나갔다.
그러나 미인박명이랄까. B급 영화를 전전하던중 '미녀3총사'의 대박 흥행으로 스타덤에 오른 파라 파셋의 인생 항로는 순탄치 못했다. 지금의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 커플처럼, 전성기에는 리 메이저스와의 결혼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행복은 잠시. 잦은 불화로 이혼한 이후로 내리막길을 타기 시작했다.
20세기 후반 할리우드를 대표했던 흑 백의 두 남녀스타가 거의 동시에 세상을 떠나면서 올드 팬들의 눈가를 흠뻑 적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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