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효진-안영학, ACL 16강전 후 달라진 운명
OSEN 기자
발행 2009.06.26 08: 5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서 포항 스틸러스와 수원 삼성의 운명이 엇갈리면서 달라진 최효진(26)과 안영학(31)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적하고 싶었든 아니든 선수들의 의도대로 결과가 나왔지만 겉으로 표현할 수 없던 내밀한 속사정 탓이다. ▲ 졌다면 떠났어야 했던 최효진 최효진은 이적의 벼랑에서 간신히 모면한 처지다. 포항 측은 올 시즌을 끝으로 3년 계약이 끝나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최효진을 이적시킬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포항은 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확정지으면서 그 계획을 접게 됐다. 프로축구연맹에는 '계약기간 내에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구단으로 이적을 선수가 거부했을 경우 해당 선수를 임의탈퇴시킬 수 있다'는 규정이 있어 선수의 의사에 상관없이 이적을 성사시킬 수 있다. 뉴캐슬과 16강전서 해트트릭을 터트린 최효진이 질문하지 않았는데도 "오늘 경기는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면서 "그러나 이유는 밝힐 수 없다"고 말한 이유였다. 또한 최효진은 "포항에 입단한 첫 해에는 K리그를 우승했고 그 다음해는 FA컵을 거머쥐었다. 이번에는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어 내 가치를 높이고 싶다"고 밝혀 이적하고 싶지 않은 혹은 이적하더라도 자신의 주도 속에 떠나고 싶은 속내를 밝혔다. ▲ 이겼다면 남아야 했을 안영학 최근 일본 J리그 복귀설이 떠올랐던 북한 대표팀 수비형 미드필더 안영학은 "올 시즌까지 수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지만 수원의 탈락으로 이적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 수원 관계자 또한 안영학의 이적에 대해 "(정규리그가 아닌) AFC 챔피언스리그에 필요한 선수"라고 말했던 만큼 거부할 명분이 없다. 올 시즌 안영학은 단 1경기에 출전했다.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일본 구단들도 소정의 이적료를 감수하더라도 그의 영입을 추진하겠다는 분위기다. 일본의 '스포츠호치'는 지난 24일 “가시와 레이솔이 안영학을 다음달 1일까지 영입하고 싶어 한다”고 보도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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