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글자 영어' 수목극, 제목 보면 드라마 보인다
OSEN 기자
발행 2009.06.26 09: 03

현재 수목극들의 공통점은 무엇보다도 '제목'이다.
MBC '트리플', KBS 2TV '파트너', SBS '시티홀'. 모두 세 글자 영어 제목을 타이틀로 내걸고 있으며, 이들 제목들은 드라마의 주제를 한 번에 보여주는 직접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트리플(triple)'은 '3배의. 3중의' 라는 뜻을 담고 있다. '트리플'에는 3명의 남자 주인공들 이정재, 이선균, 윤계상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 만큼 얽히고 섥힌 러브라인 역시 많다. 3명의 주인공들, 그 속에 그려지는 다중의 러브라인이 '트리플'의 뜻과 맞물린다.
또 '트리플 점프'는 피겨 스케이팅에서, 공중에서 3회전 또는 3회전 반을 도는 점프를 가리킨다. 극중 여인공 하루(민효린)가 피겨스케이팅 선수란 점에서도 착안됐다.
'파트너(Partner)'는 미드형 법정드라마로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유쾌한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여러 무거운 법정 사건과 4명 주인공들의 러브라인이 분위기의 완급을 조절한다.
'파트너'란 제목은 이중적이다. 공적이냐 사적이냐에 따라 그 의미가 갈라지는데, 동료나 협조자를 뜻하기도 하고 배우자를 이르기도 한다.
드라마 '파트너'는 등장 인물들을 통해 그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왔다 갔다 하는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 강은호(김현주)와 이태조(이동욱)가 어떤 식의 파트너로 발전되느냐는 이 드라마의 궁극적 관전 포인트다.
'시청'이란 뜻의 '시티홀(City Hall)'은 드라마 '시티홀'의 배경이 되는 곳이다. 제목에서부터 정치적 느낌을 물씬 풍긴다. 알 파치노가 등장하는 동명의 미국 영화는 뉴욕시의 권력을 쥔 정치인들 이면의 부정과 비리를 폭로하는 작품이기도 했다.
SBS '시티홀' 역시 관료들의 이중성과 횡포 등 한국 정치에 대한 비판의 색을 보이기도 하지만, 이를 신미래(김선아)라는 한 순수한 여성을 통해 풀어나가고 있다. 또 대통령을 꿈꾸는 천재관료 조국과 지방자치단체의 비서로 시작해 최연소 시장이 되는 미래는 각기 다른 정치적 견해로 종종 상충한다. 드라마는 이런 두 사람이 시청을 배경으로 그려나가는 로맨스물에 가깝다.
그래서 비교적 서민들에게 먼 듯 보이는 정치에 한결 부드럽게 접근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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