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 이란 대표선수 퇴출의 진실은 무엇인가. 알리 카리미(30, 페르세폴리스), 메흐디 마흐다비키아(32, 프랑크푸르트), 호세인 카에비(24, 사이파), 바히드 하셰미안(26, 보훔) 등 이란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 한국전서 손목에 녹색 밴드를 두르고 경기에 임했다. 녹색 밴드는 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부정선거로 재선에 성공한 것에 반대하는 개혁파를 상징한다. 이에 영국 가디언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이란이 경기 도중 반정부 시위를 벌인 카리미, 마흐다비키아, 카에비, 하셰미안에게 대표 선수 자격 박탈 조치를 취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26일 AP 통신은 ISNA 보도를 인용해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란축구협회에 징계와 관련된 문의를 하자 전면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란축구협회 관계자는 해외 언론이 무분별한 보도로 인해 이란의 명예를 떨어트리고 있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당시 이란 대표팀은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4명 외에 일부 선수들도 밴드를 두르고 경기에 임했다.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는 간판 스타 자바드 네쿠남(오사수나)도 밴드를 착용했지만 징계서는 빠졌고 마수드 쇼자에이와 모하마드 노스라티도 제외됐다. 이들은 하프타임 때 제지를 받아 후반전에는 밴드를 풀거나 흰색 밴드로 덮어씌우고 나왔으나 주장인 마흐다비키아만은 녹색을 완전히 가리지 않은 채 뛰었다. 또 하셰미안은 스타팅 멤버도 아니었고 후반 42분 교체 출장해 잠깐 뛰었으나 징계를 받은 것으로 보도됐다. 따라서 정치적 논리 외에도 여러 가지 문제가 얽혀 있을 것으로 보이는 현 상황서 정확한 진실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정치적 주장을 축구장에서 개진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차단하고 있는 FIFA가 이번 사태를 어떻게 마무리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이란의 한국전 선발 라인업. 마흐다비키아(2번) 카리미(8번) 카에비(13번) 네쿠남(6번) 노스라티(16번) 쇼자에이(18번)가 녹색 밴드를 착용하고 경기에 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