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성형]②성형미인의 패러독스, “티 안 나게 고쳐 주세요”
OSEN 기자
발행 2009.06.26 12: 17

“티 안 나게 고쳐 주실 수 있죠?” 여름방학 성형시즌을 맞은 성형외과 의사들이 “예쁘게 고쳐 주세요”라는 말과 함께 환자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주문사항이다. 성형을 하면 분명히 크게 달라질 텐데 티가 나지는 않게 고쳐 달라고 한다. 성형미인의 고민은 또 있다. 정말 티 나지 않게 성형을 해서 자신이 달라진 것을 아무도 못 알아 봤을 땐 어떻게 될까? 이 또한 견디지 못할 결과물이다. 결국 “살을 좀 뺐어” 또는 “마사지를 열심히 받았지” 라는 말로 해명이 될 정도, 즉 예쁘게 변하긴 하되 구체적으로 어디를 손 봤는지는 못 알아채게 해 달라는 의미다. 성형미인의 패러독스다. 하지만 과학은 필요에 의해 진화하는 법. 성형미인의 패러독스는 결국 새로운 의술을 탄생시켰다. 딱히 어디를 고쳤는지를 꼬집어 내지는 못하겠지만 딴 사람처럼 예뻐 보이게 만드는 의술이 실제 시술 되고 있다. 바로 얼굴 형, 즉 페이스라인을 바로잡아 주는 성형이다. 병원이름에서부터 ‘얼굴형’을 강조하고 있는 페이스라인 성형외과의 이태희 원장은 “성형 수술의 발달은 예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단계까지 현실화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지금까지 일반화 된 성형 수술이 뼈대에 붙어 있는 피부 조직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뼈대 자체를 움직이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딴 사람이 됐다’는 표현이 가능할 정도로 얼굴형을 바꿀 수 있는 세상이 됐다”고 말한다. 안면윤곽술이나 턱교정술(악교정술)이 해당되는 이 같은 이런 수술의 특징은 겉으로 봐서는 그 변화의 원인을 언뜻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데 있다. ‘달라지고는 싶은데 티는 내고 싶지 않은’ 패러독스를 100% 충족시키는 의술이다. 당초 안면윤곽술과 턱교정술은 성형보다는 외과적 수술에 가까웠다. 부정교합이 심한 주걱턱 같은 외과적 수술에서 시작 돼 광대뼈나 사각턱 같은 미용 성형으로 확대됐고 최근에는 위턱과 아래턱의 위치를 바꿔 얼굴의 라인을 잡아주는 양악 수술 단계로까지 발전했다. 일반적으로 동양인의 경우는 아래턱이 강하고(사각턱) 옆에서 봤을 때 입과 턱이 앞쪽으로 나온 경우(돌출입이나 주걱턱 느낌)가 많기 때문에 성형술이 발달되면 발달될수록 얼굴 라인 자체를 바꾸고 싶은 욕구가 강해진다. 페이스라인의 이진수 원장은 “안면윤곽술은 지극히 동양적인 수술이다. 서구인들은 광대뼈를 깎고 턱을 작게 만들 이유가 없기 때문에 안면윤곽술에 대한 개념이 우리보다 많지 않다”고 설명한다. 결국 안면윤곽술은 동양인이라는 인류학적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할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독특하게 자리잡았다. 쌍꺼풀을 만들고 콧대를 높이는 수술에서는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던 치과가 성형외과와 접목되기 시작한 것도 이런 배경이 깔려 있다. 위턱뼈과 아래턱뼈는 치아의 교합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양악수술은 곧 치과 교정술을 동반하게 된다. 독특하게 성형외과와 치과가 처음부터 결합돼 운영되고 있는 페이스라인 성형외과의 이신정 치과교정 전문의는 성형수술도 건강과 조화의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주걱턱이나 비대칭의 얼굴은 결국 건강상 문제를 초래한다. 음식을 먹고 영양분을 섭취하는 첫 번째 소화기관에서부터 문제가 생긴다면 전체적인 건강을 장담할 수 없는 것은 자명하다. 콤플렉스로 인한 정신건강도 마찬가지다”고 성형외과와 결합된 치과의 역할을 설명한다. 육체적 건강에서 출발한 치과치료와 외모 콤플렉스를 없애기 위한 성형외과적 치료가 안면윤곽술과 턱교정술이라는 ‘판을 바꾸는 시술’에서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100c@osen.co.kr 페이스라인 성형외과의 이신정 이태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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