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이적 허용' 전남, 향후 행보는?
OSEN 기자
발행 2009.06.26 16: 23

해외 이적을 위한 '자작극' 논란이 빚어진 가운데 이천수와 전남 구단의 행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천수의 에이전트는 지난 23일 기자들과 만나 원 소속팀 페예노르트와 맺은 계약서에 '페예노르트에서 받는 연봉 이상(추정 50만 유로, 약 9억 원)을 지급하겠다는 구단이 있을 경우 이천수는 무조건 이적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옵션을 거론하며 이적이 불가피함을 토로한 바 있다. 이에 전남은 26일 대승적인 결정을 통해 이천수 측의 입장을 존중하며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로 이적을 허가했다. 전남은 이천수의 이적이 확정되면 위약금인 3억 7500만 원을 받는 행정적인 절차로 일을 마무리하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전남 구단 내부 문제는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가장 곤란한 처지에 놓인 인물은 박항서 감독. 지난 시즌 수원으로 복귀해 어려움을 겪던 이천수에 대해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며 다시 임대해 데려온 박 감독은 이번 일로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이번 파동은 구단과 감독 그리고 에이전트 사이에 정확한 의사 소통이 안되었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또한 이천수의 에이전트는 도덕적으로 치명적인 문제를 안게 됐다. 23일 어쩔 수 없는 이적의 당위성을 강조했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도덕성에 치명타를 받을 수 밖에 없게 됐다. 전남의 한 관계자는 "이천수의 에이전트는 문제가 생겨도 구단과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 어떻게 하든 방법을 찾아 국면을 전환시키려고만 한다"면서 "이번 이적과 관련해서도 구단에 먼저 이야기하지 않았다. 구단 전체에 답답한 분위기만 흐르고 있다"고 전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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