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새로운 외국인 투수 게리 글로버(33)가 성공적인 한국무대 데뷔전을 가졌다. 글로버는 2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동안 2실점(1자책)한 후 5-2로 앞선 6회 전병두로 교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홈런 1개 포함 안타 4개, 볼넷 1개를 각각 내줬고 탈삼진은 4개를 기록했다. 김성근 감독의 말처럼 전체적으로 공이 낮게 제구됐고 큰 키(196cm)에서 뿜어져 나오는 직구는 몸쪽과 바깥쪽에 포수 정상호의 요구대로 꽂혔다. 가끔 공이 뜨기도 했지만 수직으로 떨어지는 낙차 큰 커브나 빠른 구속의 슬라이더가 인상적이었다. 총투구수는 91개였고 이 중 스트라이크는 61개였다. 직구 최고구속은 148km를 찍었다. 지난 22일 입국한 글로버는 KIA와의 원정경기가 있던 광주구장으로 직접 내려가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졌고 다음날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이날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자마자 선발로 등판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 국내무대 연착륙에 나선 글로버는 2회 안치용에게 볼넷을 내준 후 견제 실책으로 2사 2루를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손인호에게 중전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조인성에게도 중전안타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박경수를 포수플라이로 유도, 이닝을 마치면서 글로버는 안정을 찾았다. 3~4회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운 글로버는 5회 2사 후 박경수에게 좌전안타를 맞을 때까지 9타자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5-1로 앞선 6회 선두타자 박용근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글로버는 볼카운트 1-1에서 정성훈에게 좌월솔로포를 허용했다. 정성훈은 한가운데로 몰린 글로버의 119km짜리 커브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letmeout@osen.co.kr 2009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6일 문학야구장에서 벌어졌다. SK 새용병 글로버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인천=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